‘관리 사각지대’ 의료용 마약류… 5년간 5만개 사라졌다

2025-10-10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 관련 사고가 3800건을 넘어섰고 최근 5년간 도난·분실된 마약류가 5만 6000개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뿐 아니라 도매업체와 약국 등 유통 단계 전반에서 사고가 급증하면서 관리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 사고는 총 3881건으로 2020년(2934건)보다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고 발생 기관 수도 1505곳으로 29% 늘었다.

사고 유형별로는 파손이 94.5%(3667건)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변질 136건 △분실 46건 △도난 26건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병원에서 발생한 사고가 2718건(70%)으로 집중됐지만 도매업체(265건)와 약국(149건)의 사고도 각각 73%, 69% 급증하며 유통 단계에서도 관리 취약점이 드러났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발생한 의료용 마약류 도난·분실 사고는 총 291건, 이로 인해 사라진 마약류는 5만 6718개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는 단일 연도 기준 최다인 72건이 발생해 1만 2424개가 도난·분실된 것으로 집계됐다.

사라진 마약류 중 가장 많은 성분은 디아제팜(3406개)으로 △알프라졸람(2201개) △로라제팜(2164개) △졸피뎀(1073개) △펜타닐(674개)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 성분 모두가 진정·수면제 또는 마취제 등 고위험 약물로 의존성과 오남용 우려가 높은 품목들이다.

백 의원은 “마약류 사고와 도난·분실 건수가 해마다 늘고 있는데 병원뿐 아니라 도매업체·약국 등 유통 전반의 관리체계가 여전히 허술하다”며 “보관·운송 전 과정의 추적관리 강화와 취급자 교육 확대, 신속한 대응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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