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올해의 마지막 리뷰입니다.
자, 간만에 아이패드 미니가 업데이트됐는데요. 생긴 것만 보면 뭐가 바뀌신지 모르겠죠? 그런데 큰 사양 업그레이드가 있습니다.
우선 프로세서가 A17 프로로 바뀌었죠. A18 프로면 더 좋을 텐데 한세대 전의 프로세서를 썼습니다. 이거 아이폰 15 프로와 프로 맥스에 들어갔던 그 프로세서예요. 성능 자체는 꽤 준수합니다.
이 게임은 호요버스 최신 게임인 젠레스 존 제로인데요. 잘 구동되죠. 이쪽에서 발열은 좀 있긴 한데 구동 자체는 참 잘 되고요. 그래픽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보시면 작은 제품이지만 하드웨어 가속 레이 트레이싱, 실제 빛 구현과 비슷한 형태의 빛 흐름 구현이 되고 있는 걸 아실 수 있습니다. 미니인데 굉장한데요?
보면 디스플레이가 아주 좋죠. 물론 프로 사용자분들이 보시기엔 약간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프로의 경우에는 OLED 제품도 있고, 모든 제품이 120Hz 주사율인데 이건 60Hz라서 약간 끊겨 보이는 느낌은 듭니다. 그래도 나머지는 다 괜찮아요. 심지어 픽셀 밀도는 더 높습니다. 아이패드 프로는 264ppi인데 이 제품은 326ppi인데요. 그러니까 화면의 특정 영역만 봤을 때는 훨씬 디테일할 수도 있는 거죠.
카메라도 많이 업그레이드됐는데요. 1200만으로 화소가 높은 건 아닌데 스마트 HDR 4를 지원해서 쓸만한 사진이 나옵니다.
가장 큰 장점이 이 기동성이에요. 저는 폰은 일반 아이폰 사이즈를 쓰는데요. 이게 영상볼 때는 약간 아쉬울 때가 있는데, 그런 점이 거의 없었습니다. 긴 영상 보기에도 좋고요. 숏폼도? 잘 어울리죠. 8.3인치 크기가 아주 적절합니다.
리뷰를 하는 2주 동안 갖고 다니면서 넷플릭스, 유튜브 봤더니 너무 재밌었습니다. 이게 제가 평소 들고 다니는 가방인데 아이패드 프로나 일반 아이패드 여기다 넣고 다니면 약간 부담스럽거든요. 그런데 아이패드 미니는 보통 넣어놓았는지도 까먹습니다.
음악도 한번 들어봤는데요. 확실히 큰 아이패드들보다 소리가 가볍네요. 음악은 에어팟이나 아이패드 프로로 들으시기 바랍니다.
가장 큰 장점이 기동성이기 때문에 가지는 또 다른 장점이 있는데, 흔히 아이패드로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용도로 많이 쓰시죠. 이 제품은 애플 펜슬 프로를 지원합니다. 즉, 이제 수학공부나 그림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거죠. 애플 펜슬 프로는 가속도 센서, 터치 센서, 햅틱 피드백, 호버링 이런 게 되는 제품입니다. 보여드릴게요.
이런 간단한 수식부터, 환전 이런 게 다 되죠. 번역 기능도 있고요. 애플 펜셀 프로로는 이런 것도 가능합니다. 여기를 꾹 눌러서 항목 선택도 되고요. 설정에 따라서 두번 탭하면 지우는 것도 가능한데, 저는 이렇게 툴 바꾸는 걸로 설정했습니다.
사실 이건 아이패드 미니 기능이라기보다는 애플 펜슬 프로의 기능이죠. 그렇지만 큰 아이패드는 갖고다니면 좀 각 잡고 뭘 해야 할 때가 많은데, 이 작은 아이패드는 그럴 필요 없이 막 갖고 돌아다니면 됩니다. 작고 가벼우니까요. 거기다 펜슬에 딱 맞는 이 사이즈, 참 마음에 드네요.
단점은 발열이 좀 있네요. 게임이나 헤비한 앱을 띄우면 요 오른쪽이 좀 뜨겁습니다. 아무래도 프로세서가 초고사양은 아니다 보니까 발열이 좀 생깁니다.
또 다른 단점은 버튼 배치가 이상한데요. 보통 아이패드는 세로로 들었을 때 측면에 버튼들이 있거든요. 이거 왜 이런가 봤더니 애플 펜슬이 들어갈 자리를 확보하느라 그런 것 같네요.
가장 큰 단점, 가격이 빅입니다. 74만9000원부터예요. 그냥 큰 거 사야겠는데요?
자, 그럼 이 제품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장거리 출퇴근러다. 사세요. 출퇴근할 때 개꿀입니다.
가성비 아이패드가 사고 싶다. 사지 마세요. 비쌉니다. 그런데 아이폰 15 프로 생각해 보면 가성비 같기도 하네요.
연말 선물, 새해 선물. 사세요.
자, 다음 시간에도 재미있는 제품 가져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영상제작. 바이라인네트워크
촬영·편집. 바이라인네트워크 영상팀 byline@byline.network
대본. <이종철 기자>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