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정부 주도하에 첨단 반도체의 국산화를 목표로 출범한 라피더스의 고이케 아쓰요시 사장이 최첨단 2나노(㎚·10억분의 1m) 반도체의 2027년 양산 개시 목표에 대해 "현 상태에서 늦어질 요인은 없다"고 말했다.

고이케 사장은 8일 요미우리신문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내달 예정인 시험 생산 라인 가동과 관련해 "제조 장치의 반입은 순조롭고 예정대로 스타트할 수 있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라피더스는 일본 정부가 주도해 2022년 설립된 회사로, 홋카이도 지토세(千歲)시에 공장을 마련해 내달 최첨단 반도체인 2나노 시제품의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라피더스의 2나노 제품 양산까지는 총 5조엔(약 49조원)의 자금 조달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1조엔 가까운 지원을 했으며 올해 1천억엔 정도를 출자하는 등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고이케 사장은 향후 자금 조달과 관련해 "정부의 출자와 동일한 수준의 자금을 민간 기업으로부터 모으고 싶다"며 "긍정적인 반응이 있다"고 말했다.
라피더스에는 도요타, 키옥시아, 소니,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 일본 대기업 8개 사가 주주사로 참여하고 있지만, 이들의 출자액은 아직 73억엔(약 716억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고이케 사장은 은행 융자도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력 확보와 관련해 "현재 약 700명"이라며 "이 가운데 공장 인원은 약 300명인데, 양산 개시까지 1천명 정도로 늘려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기술 분야 협력사인) 미국 IBM에서 양산 기술 개발을 진행한 멤버가 돌아오고 있다"며 "어려운 기술이지만 한 걸음씩 필요한 데이터를 모아 결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이케 사장은 공장 부지로 홋카이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공장을 추가로 지을 수 있는 확장성 때문"이라며 "제품 양산에 성공하면 한층 더 고성능 반도체를 생산할 신공장 건설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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