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AI컴퓨팅센터 민간사업자 GPU 확약서 내야

2025-03-08

국내에 부족한 인공지능(AI)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 2조5천억원 규모로 추진되는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에 참여하려는 기업은 확보 대상인 AI 반도체의 공급 확약서를 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는 엔비디아 고성능 칩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를 사업 참여의 주요한 자격으로 본다는 의미다.

9일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 공모지침서를 보면 정부는 공모 신청 기업에 특정한 최신 AI 반도체를 채택하려 한 타당한 이유와 국내외 AI 반도체의 조달 가능 여부를 사업 참여계획서에 상세히 제시할 것을 주문했다.

칩의 조달 가능성을 뒷받침할 항목으로 확보 대상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의 공급 확약서와 공급업체 협력·관리 방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또, 공모 신청 기업 또는 컨소시엄은 경쟁력 있는 AI 컴퓨팅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서비스 방안과 과금 체계를 2045년 상황까지 상정해 제시해야 한다.

현금 흐름과 같은 사업성 확보를 통해 센터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조항이다.

향후 센터를 확장해 운영할 경우에 대비해 대지 확보 방안이나 늘어날 전력 용량을 충당할 방안도 제출해야 한다.

공모 지침서는 신청 기업들에 센터의 전력효율지수(PUE) 목표 및 달성 방안, 전력 안정성 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할 것을 주문했다.

참여 기업을 대표하는 법인은 국내에 주 사업장을 둔 기간통신사업자, 부가통신사업자 또는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사업자가 맡아야 한다는 지침도 들어갔다.

공모지침서에는 이러한 요구 사항 외에 사업 주체로 선정되기 위한 우대 조건들도 담겼다.

우선 클라우드 서비스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운영 노하우 확산 등을 목적으로 통신 사업자와 클라우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우대하기로 했다. 글로벌 기업 참여 방안도 상세히 마련해 제시해야 한다.

국내 통신 3사는 모두 국가 AI 컴퓨팅 센터 사업에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로 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는 각각 아마존웹서비스(AWS)와, KT[030200]는 AI·클라우드 사업에서 제휴를 맺은 마이크로소프트 측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우대 조항으로 전력 계통 영향평가 통과를 비롯해 전력 확보를 완료한 경우, 국내에서 생산된 해외 GPU나 AI 반도체를 활용할 경우 등이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우대 조건으로 미뤄 글로벌 클라우드와 손잡은 통신사 주축의 컨소시엄이 국가 AI 컴퓨팅 사업을 따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7일 서울 양재구 엘타워에서 사업 참여의향서를 낸 100여개 기업 관계자 150여명을 대상으로 2차 사업설명회를 열고 자세한 공모 지침을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통신 3사와 SK브로드밴드, LG CNS 등 시스템 통합(SI) 회사, 건설사, 투자운용사, 리벨리온·퓨리오사AI 등 AI 반도체 업계 및 모레 등 AI 소프트웨어 업계가 참석했다.

구글클라우드·네이버클라우드·NHN클라우드 등 국내외 클라우드사 관계자들도 다수 왔고, 데이터센터 냉각 기술을 가진 LG전자[066570]도 참석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부산광역시·대구광역시·광주광역시·경상북도·포항시 관계자 등이 자리했다.

설명회 현장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말을 아낀 가운데 센터 구축 사업 참여로 기업이 과도한 부담을 지게 되는 것 아닌지 우려하기도 했다.

AI 컴퓨팅 지원 및 전산장비 노후화에 따른 대책을 제시해야 하는 조항이나 구축·운영 기간 일어날 수 있는 GPU 및 국산 AI 반도체 가격 변화, 전력 등 운영비 변동, 기술 및 시장환경 변화 등에 대한 대책을 민간이 제시해야 하는 점 등을 우려되는 점으로 꼽았다.

행사장에서 만난 한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이 사업의 취지가 국가대표 거대언어모델(LLM)을 만들기 위한 컴퓨팅 파워를 구축하는 것일 텐데 센터에서 AI 설루션을 돌리기 위해 관리 노드를 추가하는 등의 부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업계 관계자는 "AI 서비스도 민간 참여자가 개발해 제안해야 하고 기존 사업을 지속하며 수익성도 유지해야 하는데, 정부가 어떤 부분을 보장할 것이냐는 질문에 어떤 대답이 나올지 봐야겠다"고 했다.

한편, 국가 AI 컴퓨팅 센터 사업을 맡을 민간 기업 또는 컨소시엄의 윤곽은 이르면 사업계획서 접수 마감 직후인 6월께 결정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공모 지침서는 필요시 6월 투자·대출 심사 대상자 선정안을 보고하는 방안을 추진 일정에 포함했다.

산업팀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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