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트너가 기업의 '인공지능(AI) 야망(ambition)' 달성은 고객과 상호작용, 신제품·서비스 개발, 기업 핵심역량 강화, 내부 프로세스 최적화에 AI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가트너는 기업이 AI를 어느 영역(범위)까지 적용할지 결정하는 것을 'AI 야망'이라고 정의했다. AI를 도입하기에 앞서 단순한 생산성 향상을 넘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영향력 창출에 AI를 적용할지, 고객에게 AI를 직접 제공할지, 기업 운영 혁신에도 AI를 활용할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트너는 엔터프라이즈 기업이 AI 야망을 설정하고 달성하기 위해 'AI 기회 레이더(Radar)' 프레임워크 활용을 제안했다. AI를 기존 비즈니스와 운영 모델을 개선하는 생산성 향상 중심으로 활용할지, 혁신을 창출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데 활용할지 결정하는 과정이다.
이 프레임워크에 따르면 기업은 챗봇이나 마케팅과 같이 고객과 상호작용을 위한 △프론트 오피스, 자율주행차 등 신제품·서비스를 개발하는 △제품·서비스, 의료 진단·신약 개발 등 핵심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하는 △코어 역량, 회계·계약 등 내부 운영·프로세스를 최적화하는 △백오피스 등 4개 영역별 AI 활용 여부와 어떻게 적용할지, 의사결정을 위해 AI를 얼마나 참고할지 등을 선택하고 결정해야 한다.
또 기업들이 AI 야망을 달성하기 위해 AI 적용 영역을 순차적으로 확장해야 한다. 초기에는 소규모 파일롯 프로젝트를 통해 AI를 실험적으로 도입하고 효과적인 사례가 발굴되고 효율을 확인하면서 점차 전사 활용으로 확대하는 방식이다.
전략적 목표와 AI 기회 정리 중요성도 강조됐다. AI 활용이 기업 경쟁력과 브랜드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AI를 통해 단순한 생산성 향상과 기업·업무 혁신 중 어디에 집중할 것인지 결정하라는 의미다.
시장 내 기존 경쟁자의 AI 도입에 대응할지, AI를 경쟁 우위로 활용할지, AI의 영향을 고려한 비즈니스 모델 변화 등 AI를 활용한 차별화된 전략 설정도 필요하다. 고객과 시장의 AI 수용성, AI 투자 전략, 윤리와 규제 등에 대한 고려가 중요한 것으로 제시됐다.
이같은 프레임워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기업의 AI 투자와 실행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을 확인, 기업 내 AI 활용 효율과 생산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가트너는 “기업은 프레임워크를 통해 AI를 단순한 자동화 도구 이상 혁신적 가치 창출 수단으로 접근하도록 유도하고, 자원 배분 최적화와 기업 내외 수용성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