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직원이 설거지 중 계속해서 휴대전화를 힐끔거리는 안쓰러운 이유가 전해졌다.
최근 소왕갈비 전문 브랜드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A 씨는 자신의 SNS에 "가게에서 베트남 직원 남이가 계속 휴대전화 보길래 봤더니, 상상도 못 한 장면이 보이고 있었다"며 일화를 전했다.
그는 "직원이 설거지하면서 자꾸 휴대전화를 보더라. 한 번 참고, 두 번 참다가 한계가 와서 한마디 했다"고 밝혔다.
A 씨가 "남이야, 지금 뭐 하는 거냐? 설거지하다가 왜 자꾸 휴대전화 보냐? 설거지 밀렸다"고 꾸중하자, 직원은 깜짝 놀라면서 A 씨와 휴대전화를 번갈아 쳐다보며 눈치를 봤다고.
휴대전화에는 어떤 주택의 CCTV 장면이 재생되고 있었고, 한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직원은 "사장님, 이건 제가 베트남 집에 설치한 CCTV인데 설거지하는 게 너무 힘들지만 베트남에 있는 가족들 생각하면 힘이 난다"고 말했다.
A 씨는 "그 순간 뭐라고 하려고 했던 내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날 이후 휴대전화를 본다고 뭐라 하려다가 멈추는 내 모습을 보며 웃음이 나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끔 열심히 일하는 이유를 찾는 모습을 보면 감동하곤 한다. 나도 가족이 있듯, 남이도 베트남에 가족이 있기에"라고 덧붙였다.
또 A 씨는 "이 직원은 올해 23세다. 이성적으론 잘못됐지만 감정적으로 이해돼서 요즘엔 그냥 놔둔다. 그래도 일은 잘한다. 설거지도 밀리지 않는다"고 했다.
동시에 설 명절에 베트남으로 가족들 보러 떠나는 직원을 위해 비행기 왕복 티켓을 끊어줬다면서 "1년에 한 번 있는 날 마음 편하게 갔다 오라고 했다. 내가 친동생처럼 아끼는 직원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저 시간대 아니면 가족들 모여 있는 모습 볼 수 없어서 그런 거 아니냐. 계산하거나 크게 집중해야 할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 마음을 알 것 같다", "나도 외노자라 공감된다. 얼마나 가족들 보고 싶을까", "많이 벌어서 얼른 가족 품으로 돌아가라", "고생이 많다", "모든 일엔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저거 잠깐 본다고 설거지가 뭐 얼마나 밀리겠냐" 등 직원의 사정을 이해했다.
해당 직원은 A 씨의 게시물에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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