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윤이나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전을 치른다. 고진영은 파운더스컵 4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전인지와 박성현이 복귀전에 나선다.
세계랭킹 29위 윤이나는 오는 7일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의 브래든턴CC(파71·6465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파운더스컵(총상금 200만달러, 우승상금 30만 달러)에 출전한다. 최근 두 시즌간 우승한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었던 지난주 대회와 달리 파운더스컵은 모든 선수가 참가신청할 수 있는 시즌 첫 풀필드 대회여서 사실상 개막전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Q시리즈 최종전 8위로 정회원이 된 윤이나에겐 꿈에 그리던 LPGA투어 데뷔전이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KLPGA투어에 데뷔해 첫해 1승을 거뒀으나 ‘오구플레이’ 파문으로 중징계 당한 뒤 우여곡절 끝에 복귀해 지난 시즌 대상을 받고 미국으로 진출한 그에게는 더 감회가 새로울 미국 데뷔전이다.
한국 출신 15번째 신인왕을 목표로 삼은 만큼 윤이나의 첫 시즌 실질적인 경쟁자들은 동기들이다. LPGA Q시리즈에서 1, 2위를 차지한 야마시타 미유(세계 13위), 이와이 치사토(세계 50위)와 치사토의 쌍둥이 언니 이와이 아키에(세계 30위), 그리고 지난해 미즈노 클래식을 제패하고 LPGA로 직행한 다케다 리오(세계 16위) 등 일본세가 매섭다. 또한 아마추어 세계 1위 출신 잉그리드 린드블라드(스웨덴)도 강력한 경쟁자다.
기존 선수들 가운데에선 세계 11위 고진영이 가장 큰 기대를 모은다. 고진영은 14회를 맞는 파운더스컵에서 유일하게 멀티 우승을 넘어 3차례나 우승했다. 2019년 첫 우승에 이어 2021년, 2023년 홀수해에 우승컵을 들었다. 3승 모두 다른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에서 챙긴 것이어서 이번 브래든턴CC에서도 큰 기대를 걸게한다.
고진영은 지난 3일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공동 4위로 마친 뒤 인터뷰에서 “그린 읽기가 까다로웠을 뿐 모든 면에서 플레이가 잘 됐다”고 자신감을 보인 뒤 “파운더스컵에서 3번 우승한 선수로 불린다는게 영광이고, 정말 정말 정말 잘 한다면 4번째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메이저 챔피언들인 전인지와 박성현도 복귀전을 치른다. 전인지는 지난해 5월 US여자오픈 이후 재충전을 위해 투어에 나서지 않았고, 박성현은 지난해 병가를 내고 쉬었다. 강력한 팬덤을 갖춘 두 선수의 복귀로 국내팬들의 LPGA 열기도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김효주, 이소미, 이미향, 이정은, 장효준, 전지원, 지은희, 박금강, 주수빈 등 한국선수 12명이 출전한다. 지난주 우승한 김아림과 세계 7위 유해란은 출전하지 않는다.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 세계 톱10중 6명이 출전한다. 코르다와 리디아 고는 지난해 이 코스에서 열린 LPGA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승부를 벌였고, 코르다가 이겨 시즌 6승의 시동을 걸었다. 브래든턴 출신으로 대회 코스가 안방과도 같은 코르다가 실질적인 디펜딩 챔피언으로 여겨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