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환자의 절반 이상이 요실금 환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뇨의학과는 필수과목에조차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박관진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장은 25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비뇨기 질환은 노인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영역인데 제도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현재 비뇨의학과는 요양병원 필수 채용 진료과목에서 제외돼 있는 반면 정신건강의학과·내과·재활의학과 등은 모두 포함돼 있다. 박 과장은 “요양병원 환자의 대부분이 기저귀를 차고 요로감염으로 고생하지만, 이를 전문적으로 돌볼 의사가 없다”며 “요실금·배뇨장애·요로감염은 단순 증상이 아니라 존엄과 직결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비뇨의학계는 복지부에 필수과 지정, 수가(의료서비스 대가) 인상 등을 지속 건의하고 있지만 아직 제도에 반영되지는 못하고 있다. 그는 “필수과로 포함되면 환자 돌봄 체계가 훨씬 안정될 것”이라며 “사회적 고령화 속도를 볼 때 비뇨의학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했다. 실제 노인 인구 증가로 전립선비대증·요실금·요로감염 환자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비뇨의학과 전공의 충원율도 한때 30%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100%를 회복했다. 진료 영역이 넓어지고 기술 발전이 빠르다 보니 젊은 의사들이 다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게 박 과장의 설명이다.
이처럼 국내에서 비뇨의학과를 다루는 제도가 현장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지만,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가 글로벌 무대에서 받는 평가는 국내와 상반된다.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는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발표한 ‘2026년 세계 최고 전문 병원’ 비뇨의학과 부문에서 세계 2위에 올랐다. 이는 뉴스위크가 발표한 순위 가운데 국내 병원이 기록한 최고의 성적이다.
박 과장은 “세계 2위 평가는 단순한 임상 성과 때문만은 아니다”며 “로봇·레이저 기반 정밀 수술, 결석 치료, 복잡한 전립선·신장 수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연구와 교육, 그리고 환자 중심의 혁신이 서울대 비뇨의학과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로봇수술,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도 빠르게 접목하고 있다”며 “'환자 중심의 혁신'이라는 가치를 잊지 않고 더욱 안전하고 정밀하게 치료받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자 나아갈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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