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구 3홈런으로 시작한 양키스 9홈런 신기록, 저지 3홈런··· 공포의 방망이

2025-03-30

충격의 양키스, 공포의 저지였다.

뉴욕 양키스가 30일 뉴욕 홈에서 9홈런을 몰아치며 밀워키를 20-9로 대파했다. 1회말 선두 타자 폴 골드슈미트부터 세 타자 연속 초구 홈런을 때려냈다. 애런 저지는 1경기 3홈런을 쳤다.

양키스는 지난해까지 같은 유니폼을 입었던 밀워키 선발 네스터 코르테스를 1회부터 사정없이 두들겼다. 1번 골드슈미트와 2번 코디 벨린저가 코르테스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연달아 담장을 넘겼다. 3번 저지까지 코르테스의 초구 커터를 담장 밖으로 보냈다. 공 3개 만에 3홈런, 3점이 나왔다. 벨린저는 “그냥 ‘빵! 빵! 빵’ 하더니 우리가 3-0으로 이기고 있더라”고 말했다. 양키스는 2사 후 6번 오스틴 웰스까지 홈런을 때려냈다. ‘1회 4홈런’은 구단 첫 기록이다.

양키스 타선은 계속해서 기록을 토해냈다. 2회 앤서니 볼피가 스리런을 때렸고, 3회 저지가 만루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재즈 치좀 주니어까지 3회 홈런을 추가하며 3이닝 만에 7홈런으로 메이저리그(MLB) 신기록을 세웠다.

저지는 4회 다시 2점 홈런을 쳤고, 7회 오스왈드 페라자까지 홈런을 때렸다. 1경기 9홈런은 구단 신기록이다. 199년 신시내티가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기록한 9홈런과 타이, 1987년 토론토가 볼티모어를 상대로 세운 10홈런 MLB 기록에는 1개가 모자랐다. 1999년 신시내티 9홈런 당시 팀 첫 홈런을 때린 타자는 공교롭게도 현 양키스 감독 애런 분이었다.

저지는 이날 6타수 4안타 3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8타점은 개인 신기록, 1경기 3홈런은 통산 3번째다. 양키스 역사상 3차례 이상 1경기 3홈런을 때린 건 저지 외에 불과 3명 뿐이다. 루 게릭이 4차례 1경기 3홈런을 기록했다. 조 디마지오와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각각 3차례를 기록했다. 저지가 이날 홈런 하나만 더 때렸다면 게릭과 함께 양키스 ‘유이’한 1경기 4홈런 타자로 이름을 남길 수 있었지만, 간발의 차로 실패했다. 6회말 엘비스 페게로를 상대로 때린 타구가 양키스타디움 오른 담장을 때렸다. 저지가 3점 홈런 하나를 추가했다면 한·미·일을 통틀어 전례 없는 ‘사이클링 홈런’의 주인공이 될 뻔했다.

저지를 막아낸 유일한 투수는 야수로 마운드에 오른 제이크 바우어스였다. 8회말 밀워키는 1루수 바우어스를 마운드에 올리며 백기를 들었다. 바우어스의 시속 89㎞ 느린 공을 저지가 힘껏 후려쳤다. 타구는 큰 포물선을 그렸지만 워닝 트랙 앞에서 좌익수에게 잡혔다. 경기 후 바우어스는 “내 최고의 커브볼을 던졌는데 그렇게 강하게 때릴 줄은 몰랐다”고 농담했다.

저지는 경기 후 “경기장 분위기부터 더그아웃에서 열광하는 선수들까지 정말 전율이 일었다”면서도 “우리는 미션을 수행 중이다. (월드시리즈에서 패배한) 지난해 결과에 실망한 선수들이 많다. 나도 마찬가지다.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양키스 투수로 나와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에게 끝내기 만루홈런을 맞았던 코르테스는 전 소속팀과 첫 맞대결에서 2이닝 동안 홈런만 5방을 얻어맞으며 8실점 했다. 코르테스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밀워키로 트레이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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