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더 속 12.3 비상계엄] 45년만에 찾아온 비상계엄의 밤

2025-11-28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25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긴급 대국민 담화 발표로 대한민국에는 45년만에 다시 계엄이 선포됐다.

"비상 계엄을 선포합니다"

윤 전 대통령은 당시 담화문에서 "저는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 질서유지 명목으로 국회에 병력을 투입했다. 이날 국회 주변에 투입된 경찰 병력은 약 1800명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회의원들과 국회 앞으로 몰려든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은 국회 이동중 개인 유튜브 방송을 하며 시민들의 국회 앞 결집을 요청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국회 담을 넘어 경내로 진입했다.

밤 11시 47분. 국회 상공으로 계엄군이 탑승한 헬기가 국회로 진입했다. 국방부는 24차례 헬기를 이용해 계엄군 230여명을 국회 경내로 진입시켰다.

계엄군이 탑승한 헬기가 국회 도착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추후에 밝혀 졌다. 수도방위사령부의 작전처장이였던 김문상 대령이 계엄당시 헬기 긴급비행 승인을 세 차례 거부하면서 국회 도착 시간이 40여분 가량 늦어진 것이다. 그 사이 국회에는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상황을 대비할 수 있었다.

김 대령은 지난 국군의 날(10월 1일) 계기로 '헌법적 가치 수호 유공자'로 정부 포상을 수여 받았다.

국회 본청 출입구에는 더불어민주당 당직자, 보좌관, 취재진이 몰리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본청 출입구에 계엄군의 진입을 막기위해 집기 등으로 바리게이트를 쳤다. 국회 본회의장으로 향하는 모든 길목을 막았다.

계엄군은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실과 지도부 회의실 창문을 깨고 국회 내부로 진입했지만 본회의장 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

국회는 새벽 1시경 본회의를 열고 재석 190인 중 찬성 190인 만장일치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했다. 더불어민주당 154명, 국민의힘 18명, 조국혁신당 12명, 진보당 2명, 사회민주당 1명, 기본소득당 1명, 개혁신당 1명, 무소속 1명 이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이후 2시간 반 만의 과정이였다.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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