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뒤를 쫓다 보면 엄마의 하루는 금세 지나가죠, 신혜원씨는 ‘엄마가 잘 먹어야 아이도 잘 키운다’는 생각으로, 대충 한 끼를 때우거나 끼니를 거르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거창하고 복잡한 조리법 대신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와 간단한 조리법으로요. 미국 요리학교 CIA에서 배운 레시피와 호텔에서 경험한 노하우를 담아낸 엄마의 쉽고 근사한 한 끼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시금치 베이컨 덮밥]

봄이 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 언제세요? 저는 식탁 위가 푸른 빛으로 물들 때 봄을 실감해요. 마트에서도 봄을 맞아 시금치, 냉이, 달래 등 겨울을 깨고 나오는 봄나물들을 쉽게 찾을 수 있죠. 특히 3월까지가 제철인 시금치는 추울수록 단맛이 강해지고 식감이 부드러워요. 올해는 추위가 길어져 여느 때보다 더 달큰한 맛을 즐길 수 있더라고요. 오늘은 시금치를 활용해 영양까지 가득 채운 한 끼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시금치 베이컨 덮밥’을 소개할게요.
재료는 간단합니다. 시금치와 베이컨, 마늘, 소량의 기름만 있으면 되거든요. 조리법은 재료보다 더 간단해요. 10분 정도의 짧은 시간만 있으면 되거든요. 찬밥이나 즉석밥이 있다면 퇴근 후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간편하고도 근사한 저녁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보통 시금치는 데치고 물기를 짜는 과정이 귀찮게 느껴지잖아요. 그래서 데치는 대신 기름에 볶는 조리법을 골랐습니다. 간편한 데다 시금치는 기름과 함께 섭취할 때 소화를 더욱 도와주고 영양소 흡수에도 좋은 채소로 알려져 있거든요. 시금치는 모래만 제거하고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주면 됩니다.

베이컨 대신 새우나 계란, 토마토와도 잘 어울리니, 취향에 따라 혹은 냉장고 속 재료에 따라 골라서 사용해보세요. 시금치를 제외한 다른 재료들은 소금·후추로 밑간하고 볶다가 마지막에 시금치를 함께 넣어 마저 볶으면 감칠맛이 살아납니다. 참! 시금치는 중강불에 약 3분 정도 볶다 보면 숨이 다 죽는데, 볶기 전에는 양이 많아 보여도 나중에는 처음보다 양이 반 정도로 줄어 들으니 이를 고려해서 양을 조절해 주세요.
Today’s Recipe 신혜원의 시금치 베이컨 덮밥
“시금치를 먹고는 싶은데 데치고 물기를 짜는 과정이 번거롭게 느껴질 때 추천하는 게 볶음요리예요. 제철 시금치의 영양은 기본이고, 베이컨을 더해 감칠맛을 살린 메뉴입니다. 참! 시금치는 손질법이 중요해요. 흐르는 물에 10분 정도 담가 모래를 제거한 후 씻어주세요.”

재료 준비
재료(1인분) : 시금치 120g, 베이컨 2줄, 굴소스 0.5큰술, 마늘 2톨, 올리브유 3큰술, 공깃밥 한 그릇
만드는 법
1. 시금치는 10분 정도 물에 담가 모래를 제거하고 흐르는 물에 3~4번 헹군 뒤 물기를 제거한다.
2. 팬에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베이컨을 노릇하게 굽다가 올리브유 1큰술과 편 마늘을 넣고 약불에서 볶는다.
3. 마늘이 투명 빛을 띠며 익어갈 즈음 남은 올리브유 2큰술과 시금치를 넣어 중강불에 빠르게 볶는다.
4. 시금치의 숨이 죽어갈 즈음 굴소스 0.5큰술을 넣어 시금치에 고루 간이 배게 한다.
5. 준비한 그릇에 밥을 담고 시금치 베이컨 볶음을 얹어 낸다.
신혜원 cooki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