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총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전 세계 반도핑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총회는 6년마다 개최되는 스포츠 분야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로, 도핑 방지를 위한 국제 규범과 각종 표준을 재정비하는 자리다. 아시아에서 이 총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부산은 새로운 국제 반도핑 논의의 중심지 역할을 해냈다.

총회 마지막 날인 5일 폐회식에서는 2027년부터 적용될 세계도핑방지규약과 국제표준 개정안이 확정됐다. 이번 개정에는 국제 스포츠계가 중요하게 다뤄 온 여러 변화가 반영됐다. 청소년 선수 보호를 위한 규정 강화, 도핑방지기구의 독립성·투명성 확대, 국가 간 협업 확대, 검사 및 분석 과정의 고도화 같은 과제가 본격적으로 제도화된 것이다.
총회의 또 다른 성과로는 국제사회의 공동 의지를 담은 '부산선언'의 공식 채택이 꼽힌다. 부산선언에는 공정 경기 가치 확립, 도핑 방지를 위한 국제 협력 강화, 선수 인권 보장, 국가도핑방지기구의 독립성 제고 등이 핵심 방향으로 담겼다. 특히 한국 정부가 제안한 '디지털 기반 도핑 방지 교육 강화'가 국제 선언문에 최초로 반영되면서, 교육 체계의 현대화를 이끌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대현 문체부 차관은 폐회식 환송사를 통해 "부산선언은 더 나은 검사 체계와 공정 절차, 선수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하는 새로운 반도핑 환경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하며 "이 논의가 머리로만 머무는 문서가 아니라 각국 선수들의 훈련 현장과 경기장까지 실질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폐회식에서는 세계 도핑 방지 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온 인물에 대한 헌정 시간도 마련됐다. 세계 최초의 도핑방지규약 총괄 주작성자인 리처드 영에 대한 기념 헌정이 진행되며 반도핑 규범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행사 말미에는 '브릴란떼 어린이합창단'의 공연이 이어지며 총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총회를 계기로 마련된 국제 스포츠 외교 활동도 활발했다. 김대현 차관은 4일 일본 히로유키 나카무라 문부과학성 부대신, 중국 통 리신 체육총국 부국장, 사우디아라비아 압둘아지즈 알마사이드 스포츠부 차관과 연쇄 회담을 열어 향후 스포츠 교류 확대와 국제 스포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같은 날 저녁에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함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을 초청해 만찬을 주재하며 교류 기반을 다지는 자리도 마련됐다. 문체부는 이번 외교 활동을 통해 아시아·중동 주요국과의 스포츠 협력을 강화하고 IOC와의 연계를 확대해 한국의 국제 스포츠 외교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앞으로 세계도핑방지기구 이사위원 자격으로 공식 이사회에 참여해 국제 반도핑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부산 총회는 국제 반도핑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연 중요한 무대였다"며 "한국은 앞으로도 국제 규범 준수와 협력을 강화해 선수들이 더 안전하고 공정한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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