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10호'로 지정된 대신증권의 신용도 변화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오히려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경우 시장지위가 일정부분 제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현재 비우호적인 업황 하에서 기존 종투사간 경쟁 강도가 높은 상황으로 사업 경쟁력 제고 성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26일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금융1실 수석연구원은 "종투사 지정이 대신증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 대신증권은 금융위원회 심의 및 의결을 통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됐다. 금번 추가 지정으로 인해 국내 증권사 중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동사를 포함하여 총 10개사1가됐다. 대신증권이 10호다.
종투사 지정에 대해 김 연구원은 사업 다각화 부문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종투사로 지정돼 동사는 기업신용공여 등으로 사업기반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경우 사업경쟁력과 시장지위가 일정부분 제고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 100%에서 200%까지 확대되고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자금을 대출해 주거나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등의 업무가 가능하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종투사에게는 발행어음 업무도 허용 된다.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문제는 종투사 간 내 경쟁 심화로 수익성 제고가 더딜 수도 있다는 점이다. 선 진입한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9곳의 종투사는 대신증권 대비 자본규모가 상당히 크고 기업금융(IB), 인수금융(M&A) 시장 등에서 이미 일정 수준 시장을 점유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따라 사업경쟁력 제고 성과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동사가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되더라도 상위 증권사들과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실질적으로 뚜렷한 사업기반 개선 효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며 "향후 업무영역 확대에 걸맞는 영업 경쟁력 확보와 리스크관리 등을 통한 이익창출력의 양적, 질적 개선과 함께 지속적인 자본 성장과 시장지위 제고 등 실질적인 성과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져에 따른 재무변동성이 내재한다는 점도 부정적 요소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동사는 현재 본업과 계열 전반을 포함해 국내외 부동산금융 익스포져의 양적·질적 리스크가 경쟁사 대비 큰 편으로, 신용위험의 양적 확대에 대해 더욱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 부담이 여전히 과중한 상황이기에, 향후 사업 확대 과정에서 적절한 리스크 관리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재무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