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자인 호주 교포 이민우와 같은 조로 경기했던 알레한드로 토스티(아르헨티나)의 경기 태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토스티가 같은 조 선수들에게 무례한 행동을 했다며 그를 ‘빌런’(악당 또는 특이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고 지칭하며 비판하고 있다.

2일 미국 언론 보도를 보면 토스티의 당시 행동에 대한 비판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발단은 이랬다. 4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이민우는 8번 홀(파5)에서 첫 위기를 맞았다. 드라이버로 티샷한 공이 오른쪽으로 밀려 작은 나무 밑으로 들어갔다. 이민우는 무릎을 꿇고 아이언으로 쳐보겠다는 자세를 취하기도 했지만 결국 캐디의 조언을 듣고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했다. 이민우는 1벌타를 받긴 했지만 네 번째 샷을 홀 가까이 붙여 파를 잡아내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 과정에서 10분 이상 시간이 경과하자 토스티가 경기위원을 불러 불만을 표시하는 모습이 TV 카메라에 잡혔다.
이후 12번 홀에서는 토스티가 티샷을 한 뒤 이민우, 역시 같은 조였던 라이언 폭스(뉴질랜드) 보다 100m 가까이 뒤에서 천천히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기를 중계하던 미국 NBC방송 해설자는 “토스티가 매우 천천히 걷고 있다. 시간을 끌기로 한 것 같다”고 했다.
미국 폭스 스포츠는 이와 관련 “PGA투어에 새로운 빌런이 등장했다. 그의 이름은 알레한드로 토스티다”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폭스 스포츠는 기사에서 “이민우와 마지막 조에서 함께 경기를 한 토스티는 심통 사나운 행동으로 경기 내내 물의를 일으켰다”고 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날 토스티가 문제 행동을 한 것은 12번 홀 뿐만이 아니라고 했다. 1번 홀에서 자신의 어프로치가 물에 빠져 드롭을 할 때도 라이언 폭스에게 무례하게 행동했다고 전했다.
2015년 PGA투어 슈라이너스 호스피탈스 포 칠드런 오픈 우승자인 스마일리 카우프먼(미국)은 방송 인터뷰에서 “골프장 밖에서 그와 얘기해본 적이 있는데, 토스티는 매우 착한 사람이다. 그런데 골프장 안에서는 약간 빌런 모드에 빠져있는 것 같다”고 했다.
토스티가 동반자들과 충돌한 사례는 전에도 있었다. 지난해에도 그린에서 누가 먼저 퍼팅을 할 지를 놓고 토니 피나우(미국)와 언쟁을 벌여 매너 논란을 일으켰다.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에서 뛸 때는 동반자나 투어 관계자들과 마찰을 빚어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토스티는 자신이 12번 홀에서 고의로 시간을 끈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SNS인 엑스(X)에 글을 올려 “화장실에 다녀오고 음료수를 준비하느라 뒤처졌을 뿐”이라고 밝혔다.
토스티는 휴스턴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4개로 2언더파를 쳤으며 최종 합계 15언더파 265타로 공동 5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