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열풍을 몰고온 오징어 게임 시즌2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는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시즌1 우승자 기훈은 456억원이라는 거액을 손에 넣었지만, 절박한 사람들을 유희 거리로 만들어 목숨을 빼엇는 이 게임을 멈추기 위해 또다시 게임에 참여한다.
시즌1의 가장 큰 반전 캐릭터였던 게임 주최자 오일남이 세상을 떠난 후 프론트맨(이병헌)이 인간의 악한 본성을 대변한다.
기훈이 게임 밖에서는 이를 멈출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뒤 다시 목숨을 걸고 게임에 참여했다면 프론트맨은 기훈의 믿음을 꺾기 위해 기꺼이 가면을 벗고 게임 참가자로 나선다.
이 둘은 게임 우승자로서 같은 길을 걸어왔지만, 이들이 가진 신념과 행동은 정반대다.
456명이 모인 게임장은 시즌1과 마찬가지로 현실 세계의 축소판으로 그려졌다. 참가자들은 서로 협력관계를 맺으며 크고 작은 무리를 형성하고, 배신자가 나오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세를 불린다.
기훈도 동네 친구 박정배(이서환)와 가장 먼저 손을 잡고, 게임을 거치면서 조금씩 믿을만한 사람들로 동료를 꾸린다. 그러나 게임을 할 때는 서로 믿고 의지하던 팀원들도 상금 앞에서는 끝내 갈라선다.
'오징어 게임2'에서는 모든 게임이 마무리될 때마다 생존자들을 모아놓고 게임 속행과 중단을 다수결 공개 투표로 결정한다.
게임 관리자가 '자유', '자발', '민주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여가며 투표를 진행하지만, 모든 투표가 자유로운 것도 아니며 그 결과가 합리적이지도 않다.
각자의 사정, 채무의 규모, 욕심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설득을 통해 게임을 중단하는 것이 쉽지 않다.
시즌2는 게임의 규모를 키우면서 자극적인 설정도 더했다.
전작에 없었던 마약, 임신부, 가상화폐 등이 등장하고, 개개 조연 캐릭터에도 다양한 서사를 불어넣었다. 알록달록한 벽 너머 일꾼과 병정, 관리자의 삶이 더 자세히 묘사됐다.
인간성에 대한 질문을 던져놓고 총 7화에 걸쳐 등장인물 수백명을 끊임없이 죽인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제작진은 인간이 과연 선한지, 개인이 불합리한 시스템에 맞설 수 있는지에 대한 모든 답은 시즌3로 미뤄놨다.
시즌2와 시즌3를 동시에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년에 시즌3가 공개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우경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