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90조원 남북 고속철도 사업 윤곽

2024-09-25

총 1천541㎞ 구간 2035년까지 완공 목표…시속 350㎞로 운행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베트남의 국가적 숙원사업인 남북 고속철도 건설 계획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관영 베트남뉴스통신(VNA)에 따르면 베트남 교통부는 남북 고속철도 투자 방안을 내달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사전타당성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교통부는 수도인 북부 하노이와 경제 중심지인 남부 호찌민을 잇는 1천541㎞ 구간을 시속 350㎞로 운행하는 고속철도를 총 673억4천만 달러(약 89조7천억원)를 들여 지을 계획이다.

고속철도는 20개 성·도시를 지나며 23개 일반역과 5개 화물역을 두게 된다.

컨설팅 업체들의 추산에 따르면 고속철도 운행 속도가 시속 350㎞일 경우 시속 250㎞일 때보다 공사비가 약 8∼9% 더 들지만 승객은 12.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교통부는 2027년 말 철도 용지 정리 작업을 시작하고 이후 하노이와 응에안성 빈시를 잇는 북부 구간, 호찌민과 냐짱을 잇는 남부 구간을 각각 착공할 방침이다.

이후 이 둘을 잇는 빈∼냐짱간 중부 구간 공사를 2028∼2029년에 시작해 전체 구간을 2035년까지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이와 관련해 베트남 최고 정책 결정 기구인 공산당 정치국은 교통부가 내달 국회 회기에 고속철도 투자 방안을 제출하기 전 공산당 중앙위원회에 의견을 묻기로 최근 합의했다.

정치국은 이 사업이 날로 늘어나는 베트남 내 교통 수요에 대응하고 공산당의 교통 인프라 투자 정책에 부합하는 것으로 본다고 VNA는 전했다.

고속철도는 특히 항공편 외에는 상대적으로 빈약한 남북 간 교통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기후변화 대응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jhpark@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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