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안현민을 보면서 나도 배운다”

2025-08-15

강백호(26·KT)의 데뷔 시즌은 화려했다. 2018년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돼 입단했을 때 강백호는 KT의 희망이었다. 아직 신생 구단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만년 꼴찌에 머물던 KT가 얻은 보상처럼, 강백호는 등장하자마자 미래를 이끌 기둥으로 기대받았다. 그해 29홈런을 쳐 역대 고졸신인 데뷔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강백호는 138경기에 나가 타율 0.290에 84타점을 올리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2025년 KT는 그 뒤 처음으로 다시 타자 신인왕 배출을 기대한다. 입단 4년 차지만 1군에서 사실상 처음 뛰고 있는 안현민(22·KT)은 올해 신인왕 레이스에서 압도적으로 치고나가 유력한 수상후보로 꼽힌다. 82경기에서 18홈런을 치고 타율 0.351 65타점을 올린 안현민의 등장은 이미 우승도 한 번 해봤고 가을야구 단골 팀으로 변모한 KT에게는 또 다음 세대의 희망이 되고 있다.

데뷔 8년 차인 강백호도 안현민을 보면서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된다.

강백호는 “현민이가 워낙 잘 하는 모습을 보면서 배울 점은 저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현민이 보면서 어렸을 때를 생각하기도 한다. 어릴 때 굉장히 좋았을 때의 기억도 새록새록 나고, 그때 어떤 마음으로 타석에 나갔었는지 그런 생각들을 다시 하게 된다”고 말했다.

고교 때부터 유명했지만 KBO리그 데뷔하고도 당당하게 활약하며 기록들을 세웠던 강백호는 시간이 지나면서 정체기를 겪었다. 몇 년 간 힘차게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었지만 여러가지 우여곡절들을 겪으면서 강백호의 걸음은 멈췄다. 2022~2023년 부상과 함께 극심한 슬럼프도 겪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144경기에 전부 출전하면서 부활한 강백호는 올해도 전반기를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지만 후반기 복귀해 8월 다시 힘을 내고 있다. 늘 강백호가 타선의 유일한 기대주였던 KT에 이제 안현민이 가세해 있다. 임팩트 있게 등장해 여러가지 면에서 큰 기대를 받는 후배를 보며 강백호도 자신의 출발 지점을 돌아보고 있다.

KT는 현재 승률 5할을 겨우 넘긴 채 5강 경계선에서 오르락내리락 중이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이었던 가을야구 행진을 계속 할 수 있을지, 기로에 선 채 남은 30여 경기를 치러야 한다. 최근 몇 번의 승리에서 보여준 강백호와 안현민의 시너지 효과가 대단히 중요하다. 신인 안현민을 끌어주는 것도, 받쳐주는 것도 선배들의 몫이다. 타순 배치에 있어 3번 타자로 나가는 안현민과 그 뒤에서 버티고 있는 4번 강백호의 호흡이 KT의 6년 연속 가을야구 역사를 좌우한다.

강백호는 “서로 각자 해야 될 역할을 하면 된다. 어쨌든 지금 팀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는 현민이다. 다만 어린 선수고 분명히 첫 시즌이라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담감을 좀 줄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몇 경기는 내가 조금은 덜어주지 않았나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백호에게는 올시즌이 매우 중요하다. 남은 경기에서 분명히 인상적인 활약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강백호에게도, 팀에게도 대단히 중요한 ‘라스트’다.

강백호는 “지금 컨디션이 굉장히 좋기 때문에 남은 경기는 문제 없이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더이상 다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전반기에 못한 것까지 남은 경기에는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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