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10일' 긴 만큼 아쉬웠던 추석…크고 작은 사건사고 이어지기도

2025-10-12

개천절과 한글날이 겹치면서 최소 7일, 최장 10일에 달하는 '황금연휴'였던 올해 추석이 끝이 났다. 오랜 휴일이 끝나면서 많은 시민들이 즐거움과 아쉬움을 동시에 토로하는 가운데 추석 연휴 크고 작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너무 아쉬워요" 일상으로 돌아가는 사회인들

연휴가 끝난 지난 11일 밤, 전국의 각 휴게소에서는 고향을 방문하거나 여행을 다녀오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귀성하는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들은 각자의 본래 자리로 돌아오는 상황에서 가족끼리 휴게소에서 마지막 쉬는시간을 보냈다. 몇몇 가족들은 어묵과 소시지 등 음식을 사 자녀의 입에 넣어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으며, 휴게소에 놓인 게임기를 함께 즐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일부는 오랜 시간 운전하느라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가볍게 산책을 하기도 했다.

이들 모두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일주일이 넘는 연휴를 보냈음에도 '하루만 더 쉬고 싶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경북에서 출발에 귀성길에 오른 강희범 씨(47)는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해 부모님, 친척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이대로 다시 직장이 있는 수도권으로 가야 한다"고 멋쩍어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박성현 씨(30)는 "연휴가 길었던 만큼 여독이 풀리지 않고 있다. 하루만 더 늦잠자고 싶고, 하루만 더 쉬고 싶다는 직장인의 비애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휴게소에 차를 주차한 후 고향에서 싸들고 온 나물 반찬과 고기 등 음식을 트렁크에서 정리하는 이들도 볼 수 있었다.

수원에 거주하는 장수완 씨(42)는 "자녀들과 함께 경남에 있는 고향을 방문했다가 월요일 출근을 앞두고 미리 돌아가는 길이다"며 "간만에 뵌 부모님이 감사하게도 두손 무겁게 음식을 싸주셨다. 차에서 쏟아지지 않도록 차곡차곡 정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 대형 사고는 없었지만…추석 연휴 안타까운 사고들

이번 추석 연휴 동안 경기도에서 대형 사고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경기남부 지역 112 신고는 총 3만 4136건으로, 3만 6687건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교통사고 건수도 50건으로 지난해 76건보다 34.2% 감소했다.

경기북부경찰청에서도 일평균 3023건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이는 지난해 3120건보다 3.1% 감소한 수치다. 교통사고 건수는 24.6건에서 14.2건으로,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90건에서 88건으로 줄었다.

다만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7일 의정부시 의정부동 연립주택에서 70대 여성 A씨와 그 아들 50대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외상 등 범죄 혐의점은 없으며, 경찰은 지난달 말 A씨가 숨진 후 B씨가 유서를 쓰고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음주운전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 6일 화성시 봉담읍 동화리의 한 도로에서 40대 여성 C씨가 운전하던 중 다른 차량 3대를 잇따라 추돌했다. 경찰은 당시 C씨가 부상으로 음주 측정을 할 수 없었으나 술 냄새가 심하게 난 점을 토대로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로 보고 있다.7일 오후 8시 58분쯤 양주시 옥정동의 한 도로에서 40대 남성 D씨가 SUV 차량으로 행인을 쳐 숨지게 했다.경찰 조사 결과 C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의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지난 10일 시흥시에서는 서울에서 차량을 훔쳐 달아난 20대 D씨가 검거되기도 했다. 당시 그가 경찰 체포에 응하지 않고 차량을 마구 움직여 저항했으며, 경찰은 공포탄 2발과 실탄 1발을 공중을 향해 발사하고 차량 유리창을 깬 뒤 테이저건을 5발 발사해 체포했다. 이 사고로 경찰관 3명과 시민 2명이 부상을 입었다.

◇ 다음 황금 연휴는?…2028년 추석 10일 쉰다

올해 남은 유일한 공휴일은 오는 12월 25일 성탄절로, 목요일인 만큼 직장인은 금요일 휴가를 내면 주말까지 총 4일을 쉴 수 있다.

그 다음주 수요일인 31일과 금요일인 2026년 1월 2일 연차를 쓰면 주말을 포함해 총 5일간 연휴를 보낼 수 있다.

내년 설 연휴는 월요일인 2월 16일부터 수요일인 18일까지 사흘간 이어진다. 여기에 주말(14~15일)을 포함하면 총 5일, 목요일과 금용일인 19일, 20일 연차를 사용하면 주말인 21일, 22일까지 총 9일에 달하는 '황금 연휴'를 즐길 수 있다.

올해처럼 최장 10일에 달하는 황금연휴는 2028년 추석 돌아온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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