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연휴가 끝나자 유통업계가 ‘포스트 명절 소비’ 수요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명절 지출로 지갑을 닫은 실속형 소비자와 스스로를 위한 ‘보상 소비’에 나선 고객이 공존하면서, 업계는 식품·패션·뷰티 등 주요 카테고리별 맞춤형 마케팅으로 소비 심리 회복에 나서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 시즌에서는 ‘미코노미(Meconomy·나를 위한 소비)’ 트렌드가 두드러졌다. 명절 문화가 간소화되고 개인 중심의 소비가 확산하면서 ‘셀프 선물’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따라 홈쇼핑과 이커머스 업계는 연휴 이후 가을 시즌 트렌드와 결합한 ‘보상 소비형’ 프로모션에 집중하고 있다.
쿠팡은 19일까지 와우회원 전용 ‘뷰티페어’를 열고 환절기 피부 관리와 가을 메이크업 트렌드를 반영한 50여 개 인기 브랜드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2만 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할인쿠폰을 제공하며, 메이크업과 스킨케어 카테고리별 맞춤형 혜택을 강화했다.
백화점 업계는 계절 전환기에 맞춰 패션 부문 중심의 할인 행사를 확대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12일까지 ‘멘즈 위크(Men’s Week)’를 진행해 갤럭시·닥스·시리즈·송지오·바버 등 60여 개 남성 브랜드를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판교·목동·중동 등 주요 점포에서 가을·겨울 의류 할인전을 열어 고객 유입 확대에 나섰다.
대형마트는 ‘물가 안정’과 ‘실속 소비’에 초점을 맞췄다. 이마트는 오는 15일까지 광어·연어 모둠회, 수입 포도, 한우 스테이크, 국산 생새우 등을 최대 20% 할인하고, 신세계포인트 회원에게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홈플러스는 ‘홈플 MEGA 골든위크’를 열어 7대 카드 결제 고객에게 호주청정우 전 품목을 반값에 판매한다. 제철 과일과 수산물, 가공식품 등도 1+1 구성으로 부담을 줄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추석 이후는 명절 지출로 소비가 일시적으로 둔화되는 시기지만, 동시에 ‘보상 소비’ 심리도 강해지는 때”라며 “실속형 고객과 자기보상형 소비층 모두를 겨냥한 전략이 하반기 소비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