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1일부터 9일까지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 방한 외국인 덕에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고 12일 밝혔다. 점포별로 보면 명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은 유커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본점의 중국인 고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
특히 본점 9층에 위치한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에서는 황금연휴 기간 외국인 고객 매출 비중이 평소 절반 이상에서 무려 80%까지 뛰었다. 중국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마뗑킴, 더바넷 등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입점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럭셔리 상품군에서도 외국인 고객 매출은 절반 이상 늘어났으며 이 중에서도 중국인 고객 매출이 9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타운 잠실 역시 외국인 매출이 40% 증가했다. 이 기간 방문이 많았던 외국인 국적은 미국, 싱가포르, 러시아 순이었다. 달러 대비 원화 약세로 환율 영향으로 미국 고객의 럭셔리 상품군 구매 매출은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석촌호수 일대를 찾은 나들이 관광객 효과로 잠실타운(백화점·에비뉴엘·롯데월드몰) 일대의 다이닝 및 식음료(F&B) 상품군의 외국인 고객 매출도 40% 성장했다. 서울 랜드마크로 손꼽히는 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타워에는 해당 기간 약 180만 명의 국내외 고객이 방문했다.
이 외에 김포공항점은 출국·입국 고객을 동시에 포괄할 수 있는 지리적 강점을 바탕으로 가볍게 구매할 수 있는 화장품 및 건강식품 상품군에서 두 자릿수의 매출 상승폭을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K컬처의 인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한 데다가 최근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재개면서 백화점의 매출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향후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혜택과 편의를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관광객 방문이 많은 롯데타운 명동의 경우 외국인 멤버십 프로그램을 새롭게 도입하고 외국인 전용 라운지 조성 등 인프라와 서비스 혜택을 개선한다. 롯데타운 잠실은 지난해 30만 명이 방문한 크리스마스마켓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주요 여행 플랫폼과 협업해 관광과 쇼핑이 결합한 패키지를 판매할 계획이다.
박상우 롯데백화점 영업전략부문장은 “패션과 다이닝, 명품까지 한곳에서 한국 문화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백화점은 국내 최고의 ‘원스팟’ 쇼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10월 말 열리는 경주 APEC 정상회의 기간 방한 외국인을 겨냥한 맞춤형 프로모션을 추가로 진행하는 등 앞으로도 롯데백화점이 외국인 고객들의 필수 쇼핑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적극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