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매년 성장”…패션 대기업, 편집숍으로 반전 노린다

2025-10-12

국내 패션 대기업들이 장기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로 자체 편집숍에 힘을 주고 있다. 해외 편집숍들이 잇따라 한국에 진출하면서 시장 경쟁에 치열해진 가운데, 국내 주요 패션 대기업들도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며 실적 반등을 노리는 모습이다.

LF(093050)는 서울 압구정에 위치한 패션·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라움이스트’를 통해 새로운 공간 경험을 제시하며 긍정적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1~7월 내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성장했는데, 특히 외국인 매출이 약 7배 급증했다. 라움이스트는 LF의 자체 브랜드와 공식 수입 브랜드를 총망라해 의류·골프·뷰티·신발 등 모든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동시에 시즌별 팝업과 아트 전시 등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LF 관계자는 “라움이스트는 LF의 모든 브랜드를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대표 공간으로, 단순히 쇼핑만 하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스토어 콘셉트를 바탕으로 새로운 경험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며 “최근 압구정 일대에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패션 트렌드를 발빠르게 경험하려는 이들의 필수 코스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도 편집숍 ‘비이커’로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 1~8월 성수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비이커의 자체 기획(PB) 상품 매출도 20% 가까이 늘었다. 해외 유명 및 국내 신진 브랜드를 소개하는 것에서 나아가 PB 상품까지 함께 선보인 전략이 주효했다. 2012년 론칭한 비이커의 일상복 PB ‘비이커 오리지널’은 최근 5년간(2020~2024년) 구매 고객 수가 연평균 20% 이상 증가했는데, 고가의 수입 브랜드보다 낮은 가격대로 운영되면서 꾸준한 인지도를 확보했다.

한섬(020000)이 전개하는 편집숍 ‘이큐엘 그로브(EQL GROVE)’의 온오프라인 거래액은 2020년 론칭 이후 매년 성장세로, 지난해 792억 원에 이어 올해 1000억 원 돌파를 내다보고 있다. 또 코오롱(002020)FnC는 스포츠 편집숍 ‘더카트’를 통해 러닝·스윔 등 인기 스포츠 카테고리를 집중 큐레이션한 결과 관련 제품군 매출은 145%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패션 업황 부진에도 편집숍 매출은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일본의 빔스, 비숍, 스튜디오스 등 유명 편집숍들이 올해 한국에 들어오는 등 시장 경쟁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국내 주요 패션사들도 편집숍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 전략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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