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양한 유기견 한 마리가 제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죠."
황희진(사진) 이츠독(ITS DOG) 대표는 2002년 창업 당시를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이츠독은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자체 개발·생산하는 기업이다. 황 대표는 자신의 반려견을 위해 직접 제작한 목걸이를 애견 커뮤니티에 올렸다가 예상치 못한 큰 호응을 얻었고, 이것이 이츠독의 시작이었다.
황 대표는 "초기 수익금 100만 원으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해 지난 해 3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면서 "22년이 지난 지금 이츠독은 홍콩·대만·스페인 등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K-펫패션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츠독은 설립 초기에는 의류 제품을 주로 제조·판매했지만 현재는 하네스(가슴 리드줄) 일체형 의류, 집·방석 등 생활 전반 제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2023년부터는 중국, 홍콩, 유럽, 대만, 베트남 등으로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황 대표는 이츠독의 핵심 경쟁력으로 국내 최대 규모 자체 생산 인프라를 꼽았다. 그는 "하남에 1422㎡(430평) 규모 공장과 물류센터를 갖추고 기획부터 생산, 배송까지 직접 관리하고 있다"며 "사입 제품이 아닌 100% 자체 개발 상품만을 내놓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츠독의 대표 제품은 '하네스 일체형 의류'다. 기존 의류와 분리돼 있던 하네스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2012년부터 기능과 디자인을 결합했고 2019년 정식 출시했다. 특히 꿀벌을 연상케 하는 '꿀벌 하네스'는 국내외에서 20만 개 이상 팔리며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츠독은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높여 나가고 있다. 카페24(042000) 기반의 다국어 쇼핑몰을 구축해 해외 바이어들이 24시간 샘플을 주문할 수 있는 B2B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국내보다 2배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홍콩 시장 매출이 전체 해외 매출의 27%를 차지한다.
황 대표는 "내년부터 오프라인 및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해 해외 매출을 올해보다 2배 이상 성장시킬 것"이라며 "나아가 제품뿐만 아니라 K-펫패션 문화 자체를 전 세계에 확산시키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