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위조지폐를 대량 제작해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렇게 유통되는 위조지폐가 전통시장, 노년층이 운영하는 상점으로 흘러들기도 해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은행은 최근 서울 중구 본관에서 ‘2024년 하반기 위폐방지 실무위원회’를 열고 위조지폐 유통 방지를 위한 대응책 마련을 논의했다.
위폐방지 실무위원회는 은행권의 위·변조를 방지하기 위해 위조지폐 대응 유관기관들이 2004년부터 마련한 협조체계다. 위원회에 따르면 과거에는 소규모로 자체 제작한 위조지폐를 직접 사용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위조지폐를 대량 제작해 SNS에서 판매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위조범 연령대도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해지고 사용처도 전통시장·노점상·편의점·음식점 등으로 확대됐다.
올해는 3억원 상당의 위조지폐를 제작해 유통한 사건도 있었다. 10월 경북 구미경찰서는 서울과 경북 구미·안동에서 위조지폐를 제작해 유통한 20대 남성을 통화위조 혐의로 구속 송치한 바 있다. 이 남성은 올해초부터 3억7230만원 상당의 5만원권 위조지폐를 컬러프린트로 만들었다. 대부분 마약 구매 등 불법 거래에 사용하고 일부는 SNS를 통해 미성년자 등에게 1장당 2500∼3500원에 판매했다.
이렇게 유통되는 위조지폐는 전통시장이나 노점상 등으로 유통되기도 해 특히 노년층의 주의가 요구된다. 위원회는 “유관기관간 공조를 통해 위조지폐 제조와 유통을 선제적으로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아영 기자 aaa@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