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방문하는 내국인 관광객이 줄어드는 가운데 유커(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제도가 시행되면 외국인 관광객도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지난 27일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올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총 1361만 262명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이중 내국인 관광객은 총 1172만 1340명으로 전년 대비 6.2% 감소한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188만 8922명으로 전년 대비 174.9%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 수가 코로나19(COVID-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전체 관광객 수가 증가한 것이다.
내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이유로 해외여행 급증세가 가장 큰 원인으로 거론된다. 올해 10~11월 해외 여행객 수는 1518만 7813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전 최대치였던 2019년 4분기 1431만 5670명보다도 6.1% 증가한 수준이다. 전통적인 항공업계 성수기인 7~8월(1563만 8977명)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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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중국 등 단거리 여행지에 대한 수요도 커졌다. 지난달 일본으로 떠난 여행객은 222만 916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 같은 시기 제주로 떠난 여행객(104만 2822명)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중국 여행객도 106만 5281명을 기록하며 제주 여행객 수를 추월했다.
제주 여행객 수의 하락은 떨어진 신뢰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된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제주 숙박업의 성수기 요금은 비성수기 대비 1.3배, 렌터카업은 1.5배 높았다. 이처럼 제주 여행의 가성비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면서 비슷한 가격이면 해외여행을 가겠다는 인식이 만연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앞으로는 제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들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26일 '제9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열고 한·중 여행사를 통해 모객한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해 일정 범위 내에서 무비자 제도 시범 사업을 검토한다고 발표하면서다. 현재 중국인 관광객은 제주에 한해 30일간 무비자 체류가 가능한데 이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올해 11월까지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총 179만6700여명으로 이중 130만4300여명(72.5%)이 중국인 관광객이다. 대다수의 외국인 관광객이 중국인인 만큼 타격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