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미 외교관 “한국, 우크라 전폭 지원해야…G7 되는 가장 확실한 방법”

2024-10-29

미국 외교가에서 '한국통'으로 불리는 헨리 해거드 전 주한미국대사관 정무공사가 “한국이 주요 7개국(G7)의 회원국이 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우크라이나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기고한 글에서 해거드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면, 분쟁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고 평화 협상으로도 직결될 수 있다”며 “한국은 우크라이나, 미국, 유럽과 함께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거드는 한국의 방위산업 기업에 대해 “군용 차량, 탄약, 자동포병 및 방어 장비 등을 생산하는데 세계적 리더"라고 평가했다.

또한 해거드는 “G7은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 편에 서고 있다”며 “세계 강대국들이 G7+(G7 플러스)에서 한국을 받아들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올인(all-in)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면 한반도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될 것이란 주장에 맞서 그는 “한국은 북한, 러시아 행보에 발맞춰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여지를 남기기보다,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한국 기업이 받게 될 경제적 이익을 근거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거드는 “글로벌 리더십에는 항상 어려운 결정이 뒤따른다. 그래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지 않는 게 보편가치에 기반을 둔 올바른 선택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한국 정치인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한국은 스스로 추구하는 보편가치에 따른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가 “브뤼셀·워싱턴은 물론 델리·보고타에서도 한국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가 급상승할 것”이라며 “(유럽연합(EU)의 주도에 따라 준비 중인) 향후 5조 달러 규모의 재건 사업에서 한국 기업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해거드는 25년간 미국 국무부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했다. 주한 미국대사관 정무공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국장 등을 역임해 한국·EU 정세에 밝다는 평을 받는다. 그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전부터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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