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력기기 업체 ‘일진전기’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LS일렉트릭 등 ‘빅3’ 대기업이 독식하던 해외 시장에서 잇달아 수주에 성공하면서다.
일진전기는 올해 상반기 총수주액(전선 및 전력기기 전체)이 7853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전년 동기(6960억원) 대비 12.8% 늘었다. 해외 수주액만 2560억원 규모다. 하반기 들어서도 1000억원 규모 해외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500킬로볼트(㎸) 초고압 변압기 프로젝트를 따낸 것이 대표적이다.
진입 장벽이 높은 유럽 시장도 처음 진출했다. 영국의 데이터센터용 132㎸ 초고압 변압기 프로젝트를 따내면서다. 중동에선 사우디아라비아 132㎸가스절연개폐장치(GIS)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일진전기 관계자는 “대기업이 주도하는 변압기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특정 지역에 의존하지 않는 수주 구조와 2027년까지 안정적인 생산 물량 확보로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변압기는 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먼 곳까지 효율적으로 보내기 위해 전압을 높은 수준으로 바꾸는 장치다. 높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초고압 변압기’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 장비다. 빅3 업체와 일진전기는 이미 수년 치 일감을 확보했다.
일진전기는 1968년 허진규 회장이 창업한 일진금속공업이 모태다. 국내에 전봇대가 확산하던 바람을 타고 한국전력에 배전 부품을 납품하며 성장 기반을 다졌다. 2010년대부터 북미·유럽·중동으로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약 680억원을 투자해 충남 홍성공장을 증설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일진전기 매출은 1조9713억원, 영업이익은 1448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24.9%, 81.6%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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