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대선주자 탐구
대선주자 탐구-김문수③
1979년 12월 서울 영등포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김문수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이제나저제나 한쪽만 바라보던 그가 일순간 숨을 들이켰다. 그가 기다리던 ‘님’은 그를 보자 놀란 표정이었다.
한국노총 남서울지부 청년부장이던 김문수가 힘들게 말을 꺼낸 상대방은 설란영 세진전자 노조위원장 겸 남서울지부 여성부장이었다.
젊은이가 드물었던 그 조직에서 두 사람은 매주 만나 함께 회의했다. 김문수는 자립심 강하고 소박하던 설란영이 마음에 들었다. 찻집에 자리 잡고 앉아 주문한 뒤 김문수가 대뜸 입을 열었다.
그런데 설란영의 대답은 그의 기대를 무너뜨렸다.
저는 결혼할 생각이 없어요.
일격을 맞은 김문수 앞에서 그가 말을 이어나갔다. 멋대가리 없는 고백이 거절의 이유였던 건 아니었다.
완곡하지만 분명한 퇴짜였다. 김문수의 첫 프러포즈는 그렇게 실패로 돌아갔다.
장면2
그로부터 1년6개월 후 설란영의 부친이 김문수와 마주 앉았다.
김문수가 뚱딴지 같은 답을 내놓았다.
저는 만인(萬人)을 위해 살고자 결심했습니다.
기가 막힌 설란영의 부친은 질문을 더 구체화했다.
아니, 그게 아니라 우리 딸을 어떻게 먹여살릴 거냐고?
김문수가 목소리를 더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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