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증권거래소의 장 마감 시간이 이달 5일부터 기존 오후 3시에서 오후 3시 30분으로 30분 늦춰진다. 장 마감 시간이 연장된 것은 1954년 오후 2시에서 오후 3시로 늦춘 후 70년 만이다. 이를 계기로 최근 변동성이 커진 닛케이225지수가 4만 선을 다시 돌파할지 관심이 쏠린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는 5일부터 현물 주식의 거래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3시에서 3시 30분으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전 장은 오전 9시부터 오전 11시 30분까지 운영되고 이후 1시간의 점심 휴장을 거쳐 오후 12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오후 장이 운영될 예정이다.
그동안 일본에서는 2000년·2010년·2014년 등 세 차례에 걸쳐 시간 연장을 논의했으나 증권 업계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러다 2020년 10월 1일 발생한 대규모 시스템 장애로 전 종목의 거래가 멈추는 사태가 발생하며 해당 논의가 다시 급물살을 탔다.
닛케이는 이번 조치를 놓고 시스템 장애 대응뿐 아니라 거래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가 4만 엔 선을 재돌파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가운데 거래 시간이 늘어나는 데 따른 증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거래 시간을 30분 연장해도 총 거래 가능 시간은 5시간 30분에 그쳐 여전히 세계의 주요 거래소와는 차이가 있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는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8시간 30분 동안 운영되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6시간 30분 동안 거래가 가능하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점심시간을 두고 있는 싱가포르도 오후 5시까지 거래가 가능해 전체 거래 가능 시간은 7시간이다. 해외 투자자들은 유럽의 거래가 시작되는 오후 4시까지 매매 시간을 늘려달라는 요구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뉴욕증권거래소는 주식 전자거래 플랫폼의 일간 거래 가능 시간을 기존 16시간에서 22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