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7초. 찰나의 순간 양 팀의 운명이 갈렸다. 경기 종료 0.3초를 남기고 강이슬의 손을 떠난 공은 림에 정확히 꽂혔다. 버저비터 위닝슛을 터트린 청주 KB는 환호했다. 강이슬을 마크했던 인천 신한은행 홍유순은 자책감에 눈물을 흘렸다.
KB는 지난 25일 신한은행전에서 62-6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신한은행 신이슬이 경기 종료를 0.7초 남기고 레이업 슛으로 61-60 역전에 성공하자 KB는 곧바로 작전시간을 신청했다. 김완수 KB 감독은 허예은의 드로인 직후 강이슬이 골 밑으로 잘라 들어가 득점하는 패턴 플레이를 지시했다. 강이슬은 정확한 페이드어웨이슛으로 패턴을 완성했다.
사건은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린 뒤 벌어졌다. 심판이 버저비터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 샷클락을 살펴봤다. 느린 화면으로 재생한 결과 강이슬이 슛을 쏜 이후 버저가 울린 것이 확인됐다. 강이슬의 득점이 인정되며 KB의 승리가 확정됐다.


신한은행은 즉각 반발했다. 구단 관계자는 “코트 안에서 강이슬이 공을 잡고 KB의 공격이 시작됐을 때 샷클락이 곧바로 줄어들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구단은 여자농구연맹에 심판설명회를 요청하고 오심에 대한 심판과 기록원의 징계를 요청했다.
판독 영상에서 강이슬이 공을 잡고 한 바퀴를 도는 동안 계시기가 0.7초에 멈춰 있는 것이 확인됐다. 강이슬이 슛 동작을 취하자 계시기가 빠르게 떨어졌고 버저비터가 완성됐다. 신한은행은 이러한 샷 클락 오류를 바로잡지 않은 것에 대해 연맹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WKBL 측은 샷클락이 조금 늦게 떨어진 게 맞지만 그 오류값을 보정하더라도 강이슬의 득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김영만 WKBL 경기운영본부장은 지난 27일 통화에서 “느린 영상으로 해당 장면을 분석하니 경기진행요원이 계시기 시작 버튼을 0.2초 정도 늦게 누른 게 맞다”라면서도 “강이슬 선수가 슛을 쏜 후 0.2초의 시간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득점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샷클락 개시 버튼을 누르는 일을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0.1초~0.2초의 차이가 생길 수 있다”라면서도 “버튼을 누르기까지의 반응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0.15초~0.2초다”라고 말했다.
KBL과 WKBL은 국제농구연맹(FIBA)의 ‘0.3초 규칙(트렌트 터커 룰)’을 적용한다. 드로우인이나 마지막 자유투 리바운드 상황에서 선수가 볼을 컨트롤한 후 야투를 시도하기 위해서는 경기 시간 계시기 혹은 24초 계시기에 0.3초 이상의 시간이 남아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규정의 관점에서 보면 샷클락이 0.2초 늦어진 오류값을 바로잡을 시 강이슬의 득점이 인정되지 않는다. 그러나 WKBL 측은 0.1초의 오류도 없이 샷클락을 개시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 구단은 WKBL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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