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54)이 부진한 성적으로 질타받고 있는 2024~2025시즌이 무관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영국방송 ‘BBC’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8년 만의 무관으로 끝난 맨체스터 시티가 지난해 8월 커뮤니티 실드에서 우승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유럽챔피언스리그, FA컵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EPL은 2경기를 남긴 현재 6위로 밀려났고, 챔피언스리그는 16강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셨다. 잉글랜드에서 메이저 타이틀의 말석으로 손꼽히는 FA컵에서 결승전에 올라 마지막 희망을 찾았으나 한 수 아래로 여겼던 크리스털 팰리스에 0-1로 패배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한 이래 맨체스터 시티가 무관에 그치는 사태는 8년 만의 일이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맨체스터 시티가 이번 시즌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긴 사실은 인정하지만 무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카라바오컵에서 우승한 뉴캐슬 유나이티드, EPL에서 우승한 리버풀, 커뮤니티 실드에서 우승한 맨체스터 시티를 제외한 다른 팀들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맨체스터 시티가 지역 라이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개막 직전 단판 승부 이벤트에 가까운 커뮤니티실드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로 승리한 것을 트로피 획득으로 간주한 셈이다.
또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리는 정말 훌륭한 (FA컵) 결승전을 치렀지만 우승에 이르지 못했다. (정규리그에서) 마지막 2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내년 챔피언스리그 티켓(4위 이상)을 따내려면 승점 4점이 필요하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사실을 모두가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발언은 맨체스터 시티가 2008년 아랍에미리트(UAE) 왕족인 셰이크 만수르 반 자이드 알 나얀에게 인수된 뒤 파격적인 투자로 EPL 강호로 올라선 명문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쉽게 수긍하기 힘들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6회와 FA컵 우승 2회, 리그컵(카라바오컵) 우승 4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 숱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EPL에선 직전 시즌인 2023~2024시즌까지 초유의 4연패를 달성했다. 선수단 총 연봉이 EPL 1위이자 세계 4위(4145억원)에 달하는 맨체스터 시티의 성공은 투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는 현대 축구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평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