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5.04.08 15:43 수정 2025.04.08 15:44 장소현 기자 (jsh@dailian.co.kr)

영국 런던의 지하철에서 한 남성이 대놓고 마약을 했지만 당국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승객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8일 영국 LBC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한 남성이 런던 지하철 객실 좌석에 앉아 마약을 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을 올린 게시자는 “주말 출근길 지하철에서 맞은편에 지저분한 남성이 앉아 있었다. 주변 승객들이 그를 피해 일어나는 걸 보고 그가 노숙자이고, 불쾌한 냄새가 나서 피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 그의 행동이 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주위 시선을 의식하는 듯 주변을 둘러봤지만 초점이 없어 보였다. 멍한 표정과 멍청한 미소를 지은 채 끊임없이 지하철 바닥에 가래와 침을 뱉었다”면서 그가 들고 있는 것이 불법 마약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영국 형사법에 따르면 이 마약은 흡연하는 형태로, 가공하지 않은 것보다 훨씬 더 강한 쾌감을 얻을 수 있어 중독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게시자가 런던 교통국(TFL)에 이를 알렸으나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알렸다.
특히 TFL 측은 당시 “그 마약 중독자에 대한 신고가 1~3일에 한 번씩 접수된다. 직원들이 모두 그의 이름을 알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미 이 남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던 것.
이 사실이 알려진 후 대중교통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지하에서든 지상에서든 법을 어겨서는 안 된다. 법을 어기는 모습을 목격하면 영국 교통 경찰과 TFL 등에 알려야 하며, 신고가 들어오면 마땅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