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안후이성 허페이시에 위치한 커다쉰페이(아이플라이텍) 본사 전시관에 들어서자 미국·프랑스·스페인·한국 등 외신 기자들이 각국 언어로 아이플라이텍의 기기를 체험하며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중국인 안내원과 대화를 나누는 상황에서는 자국 언어로만 대화를 해도 모니터에 바로 통역된 자막이 나와 실시간 소통이 가능했다. 스페인어로 적힌 책을 스캔하자 화면에는 번역된 언어가 표시됐다.
아이플라이텍은 지난해 선보인 인공지능(AI) 챗봇을 다양한 상황에 적용해 전후방산업과 연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차량 음성인식 기능으로 내비게이션·에어컨·창문 작동 등을 모두 가능하게 해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글자 인식으로 확대된 아이플라이텍의 기술은 교육·의료 현장에서도 쓰이고 있다. 교사가 칠판에 그린 정육면제는 디지털 칠판에서 3차원 전개도로 재현됐고 수기로 작성한 학생의 시험 답안지는 스캔 한 번에 채점은 물론 논리력·창의력 등 분야별 수준까지 평가했다. 의료 차트를 기록하자 환자의 과거 자료와 진료 이력 등을 파악해 정확한 처방까지 이뤄졌다. 돤다웨이 아이플라이텍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19년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뒤 오히려 기술 자립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아이플라이텍은 중국 화웨이 칩만으로 자사 추론 AI 모델인 ‘싱훠X1’이 오픈AI o1과 딥시크의 R1을 따라잡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찾은 중국스마트음성혁신센터에서는 산업 현장과의 연계 시스템을 시연했다. 공장 내 주요 시설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분석해 고장이나 부품 교체 여부 등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었다. 중국 가전 업체 하이얼의 에어컨 생산 라인 자동화 품질 검사 장치에 음성인식 시스템을 적용한 결과 적은 인원으로도 24시간 점검이 가능했고 정확도는 98.5%에 달했으며 20%나 속도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