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여·마천·위례 풍선효과 없었다"···매수 문의 '뚝'

2025-06-30

이재명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 발표 이후 서울 부동산 시장에 관망세가 급격히 퍼지고 있다. 특히 강남3구에서도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해 매수 문의가 많았던 송파구의 거여·마천·위례 일대에서도 매수 문의가 뚝 끊기며 시장 분위기가 '급랭' 조짐을 보이고 있다.

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의 6·2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강남3구 중에서도 비교적 가격이 낮아 매수 문의가 많았던 송파구 거여·마천·위례 일대의 매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부동산 대책의 핵심은 ▲수도권 및 규제지역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 6억원 제한 ▲주담대 이용 시 6개월 내 실거주(전입) 의무 부과 ▲1주택자 추가 주택 구입 시 기존 주택 6개월 내 매도 조건, 다주택자 신규 주담대 전면 금지(LTV 0%) ▲생애최초 및 정책대출(디딤돌·버팀목 등) 한도 축소 및 LTV 80%→70%로 하향 ▲금융권 대출 총량관리 강화 등이다.

현장에서는 이번 규제의 강도가 강력해 실거주 수요자들까지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이전까지는 부동산 규제 발표가 나오면 강북이나 송파 외곽으로 풍선효과가 옮겨붙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번엔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며 "너무 강한 규제 드라이브로 인해 거여·마천·위례 등 실수요 매수세가 있던 곳까지 매수 심리가 죽은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송파 거여·마천·위례 일대는 강남3구 중에서도 집값이 비교적 저렴하고, 최근까지 매수 문의가 이어지던 외곽 주거지다. 그러나 이번 대책 발표 이후 송파 거여·마천·위례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매수 문의가 급감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거여동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 A씨는 "정책 발표 직전까지만 해도 매수 문의가 활발했다"며 "일부 집주인들은 집값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호가를 올리거나 아예 매물을 거둬들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6·27 대책 발표 다음날인 28일부터 분위기가 급변해 거래를 고민하던 수요자들은 일제히 발을 빼고, 매수 문의 전화조차 뚝 끊겼다"며 "거래절벽이 장기화될까 우려되는 상황"고 토로했다.

거여동과 맞닿아 있는 마천동도 사정은 비슷하다. 마천동은 송파구 내에서도 10억원 내외 매물이 다수 존재해 '강남3구 진입 마지노선'으로 불리던 지역 중 하나다. 그러나 이곳 역시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됐다.

마천동에서 10년째 중개업소를 운영 중인 B씨는 "정책 발표 전까지만 해도 무주택 실수요자나 투자 목적의 문의가 꾸준히 이어졌다"며 "특히 6월 초중순까지만 해도 실거래 계약이 성사됐지만, 발표 이후로는 계약은 물론이고 단순 문의조차 거의 없다"고 했다.

위례 역시 매수·매도자 모두 '관망 모드'에 들어갔다. 위례 인근 공인중개사 C씨는 "위례는 송파구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해 규제 발표 직후에도 일부 매수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줄 알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며 "정부 발표 직후 대출 규제나 등 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현실화되면서 매수자들이 사실상 모두 멈춰 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집주인들 역시 하락장에 덜컥 팔기를 꺼려하기 때문에 공급도 부족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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