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도 멈추지 않은 임성재 제네시스챔피언십 공동선두

2025-10-24

임성재(27)가 23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DP월드투어 겸 KPGA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6언더파로 8명이 함께한 공동 선두 그룹에 합류했다. 이정환과 송민혁도 공동 선두다.

임성재는 1라운드 직후 어두워진 연습장에서 조명을 켜고 샷을 가다듬었다. 그는 "1라운드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샷이 연달아 나왔다. 경기 후 곧바로 해가 졌지만 그냥 넘어갈 수 없어 연습장 조명을 켜고 연습했다. 대회 기간 중 밤에 불을 켜고 연습한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2라운드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잡으며 선두권에 진입했고, 후반에는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기록했다. 임성재는 "전날 밤 연습이 확실히 도움이 됐다. 어려운 홀에서는 안전한 플레이를 선택한 것도 효과적이었다. 최근 3주간 연속 경기를 치르면서 경기 감각이 살아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우정힐스는 임성재에게 11년 만의 재회 무대다. 2014년 아마추어 국가대표로 한국오픈에 출전한 이후 처음이다. 매년 국내 대회 출전을 고집하는 그는 2019년 이후 KPGA 5개 대회에서 우승 3회, 준우승 1회라는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이정환은 이날 6언더파 65타로 데일리 베스트를 작성하며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이정환은 "PGA 투어 겸 DP월드투어의 주요 대회인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 2년 연속 출전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3년 연속 출전권을 확보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송민혁은 "1라운드 마지막 홀인 9번에서 OB가 나와 아쉬웠지만, 집착하지 않으려 애썼고 그 덕분에 오늘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민규와 배용준은 5언더파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 우승자 안병훈은 이날 3타를 줄였으나 전날의 5오버파를 만회하지 못하고 1타 차로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함께 라운드한 아담 스콧은 4타를 줄여 1언더파 공동 44위로 컷을 통과했으며, 마쓰야마 히데키도 1언더파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총상금 400만 달러(약 57억 원), 우승상금 68만 달러 규모다. 일반 KPGA 대회 대비 상금 규모가 워낙 커서, KPGA 투어 선수들의 경우 획득 상금의 50%만 공식 상금으로 인정되는 특별 규정이 적용된다.

천안=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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