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가전 이상의 삶' 조주완이 바꾼 LG전자

2025-01-20

[FETV=양대규 기자] "조직 운영과 사업의 리인벤트(reinvent·재창조) 계기가 될 것이며, 미래 준비에 더욱 속도를 내고 도전하자"

2025년 LG전자 조직개편 직후 조주완 대표이사(CEO) 사장이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조주완 사장의 '리인벤트'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1년 LG전자는 부진하던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고 가전과 B2B 중심으로 사업 구조 개편에 집중했다.

2021년 4월 최고전략책임자(CSO)에 있었던 조 사장은 26년간 이어온 LG전자 모바일 사업의 철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사업 철수 이후 LG전자는 투자자들이나 글로벌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 결정으로 그동안 신용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해 온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LG전자의 신용등급도 기존 ‘BBB-’에서 ‘BBB’로 상향했다.

조 사장은 같은 해 12월 사장으로 승진 후 CEO와 CSO를 겸임하며 LG전자의 '리인벤트'를 주도했다. CEO 취임 이후 조 사장은 구성원과의 소통,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벤처 투자를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 등 혁신을 위한 경영 행보를 펼쳤다. 가전, 전장, 디지털 헬스케어와 전기차 충전 사업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취임 후 LG전자는 2022년 사상 처음으로 매출 80조원을 돌파했다. 2023년 84조원, 지난해 87조7442억원으로 매년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4년간 LG전자 연결 매출액의 연평균성장률(CAGR)은 10%를 넘어선다.

LG전자는 지난 수년간 여러 대외 불확실성에도 견고한 펀더멘털(Fundamental, 기초체력)을 유지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해는 가전구독이나 D2C(소비자직접판매)와 같은 사업방식의 변화가 주력사업의 한계를 돌파하는 원동력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B2B(기업간거래) 사업의 성장 또한 지속되며 전사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조 사장은 올해부터 LG전자를 '리인벤트'한다. 조 사장은 '2021년 모바일 사업 철수' 사례를 언급하며 “과거의 사업 재편 성공 사례를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과감한 포트폴리오 혁신으로 운영 효율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올해 LG전자는 '사업본부 대대적 재편(Re-Grouping) 단행'을 진행했다. 당초 LG전자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 HE(Home Entertainment),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 BS(Business Solutions)의 4개 사업본부를 바탕으로 조직을 운영했다. 2025년 조직개편으로 LG전자 사업본부는 ▲HS(Home Appliance Solution) ▲MS(Media Entertainment Solution) ▲VS(Vehicle Solution) ▲ES(Eco Solution)사업본부로 각각의 역할과 명칭을 재편했다.

각각 인공지능(AI) 홈 플랫폼, 미디어 콘텐츠, 자동차 전자장치, 냉난방공조(HVAC) 등 4대 신사업을 중심으로 사업본부를 구성한 것이다.

조 사장은 "조직 개편으로 AI홈, 미디어 콘텐츠, 자동차 솔루션, 클린테크(냉난방공조, 전기차 충전) 등 네 가지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2B 사업 중에서도 잘되는 영역에 더욱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미다.

최근 열린 CES 2025에서도 조주완 사장은 변화의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과 경쟁환경을 경영활동의 상수로 두고 실행 전략을 정교화하는 데 주력하며 사업의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G전자가 추진 중인 2030 미래비전은 가전 중심으로 혁신을 이어온 기존 사업을 모빌리티, 상업용 공간 등으로 확대하고, 수십여 년간 쌓아온 고객에 대한 이해와 노하우, 기술 역량을 계승해 고객의 다양한 경험을 연결,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조주완 사장은 지난해 말 CEO F.U.N. Talk(CEO 펀 톡)에서 지난 3년간의 소회를 밝히며 “'최악에 대비하고, 최선을 지향한다(Prepare for the worst, Hope for the best)’는 자세를 가지고,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시나리오에 철저히 준비하고 차분하게 대응한다면 우리는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담대한 낙관주의자(Brave Optimist)’의 자세를 강조했다.

◇조주완 사장은?

조주완 사장은 1962년생으로 부산 동성고, 부산대 기계공학(학사), 연세대 경영학(석사)를 졸업했다. 1987년 금성사 업무부에 입사를 한 뒤로 약 40년간 LG전자에 몸담았다. 2002년 DA사업본부 해외사업전략 그룹장(부장), 2010년 호주법인장을 거치며 2018년 북미지역대표 겸 미국법인장 부사장의 자리에 올랐다. 2019년에는 CSO를 맡았으며 2021년 사장에 승진하며 LG전자 CEO 겸 CSO 자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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