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컬 서비스·숏폼 강화"...11번가, 연속 흑자달성 기대감 'UP'

2025-01-19

【 청년일보 】 11번가가 연속 흑자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면서 성공적인 기업 매각을 위한 행보에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여럿 악재가 불거진 상황에도 불구 경영성과에서 선방하면서 시장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지난해 티몬·위메프 정산금 미지급 사태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부정적인 사건이 발생하는 등 경영상 어려움에 직면했으나, 영업손실을 줄이는 데 성공,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투자업계에 정통한 한 애널리스트는 "11번가의 시장 점유율은 그리 높다고 볼 수는 없지만, 영업 손실을 줄여가는 과정에 있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역시 안정은 대표이사의 강력한 리더십 안에서 연속 흑자를 달성해 나갈 수 있을지가 주목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실제 11번가는 지난 12월 19일 기준 오픈마켓 부문에서 9개월 연속(2024년 3월~11월)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고 있다.

11번가는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진 흑자 기조가 11월까지 이어졌고, 오픈마켓 부문 누적 영업 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250억원 이상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양한 전자 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이 난립하는 등 치열한 시장 경쟁 상황 속에서도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업계 2위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이에 일각에서는 11번가의 경우 대내외 악화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올해 역시 국내 1세대 전자 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의 자존심을 수성해 나갈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구체적으로 올해 이커머스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성장 플라이휠(Flywheel)' 전략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성장 플라이휠 전략이란 ▲상품 ▲가격 ▲트래픽 ▲배송 ▲편의성 등 이커머스의 핵심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선순환 효과를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사측은 이를 바탕으로 단기간의 수익성 개선은 물론 중장기 성장 기반도 안정적으로 확보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11번가는 지난해 전략을 집중한 신선밥상·#OOTD·홈즈 등 버티컬 서비스를 비롯해 9900샵 등 전문관을 통한 소구심리를 유도, 마케팅 전략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신선식품 버티컬 서비스인 신선밥상 상품의 다양화를 통해 소비자 선택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신선밥상은 지난 2023년 2월 11번가가 첫 선을 보인 버티컬 서비스로, 상품 품질이 검증된 산지 생산자의 농축수산물을 현지에서 직배송해 상품성은 물론 뛰어난 신선도를 내세워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11번가 한 관계자는 "신선식품 카테고리에서 오랜 업력과 영업 노하우를 갖춘 자사의 상품기획자(MD)들이 전국 각지 산지 생산자와 맺어온 협력 관계를 토대로 고품질 신선식품 라인업을 확보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기준 신선식품의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45% 급성장하는 등 오픈마켓 시장내 흑자기반을 마련하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게다가 고물가로 인해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성비 전문관인 9900원샵의 대고객 서비스도 집중 강화해 나간다.

9900원샵은 1만원 미만의 부담 없는 가격대 상품을 모아 판매하는 11번가의 가성비 상품 전문관이다. 고물가 시대에 합리적인 가격대의 상품을 추구하는 소비자로부터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9900원샵의 월평균 결제거래액은 서비스를 개시한 전년 실적(9~12월) 대비 무려 3배 (+233%) 가까이 증가한 이래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11번가는 지난해 9월 선보인 초특가 쇼핑 코너인 '10분 러시'의 운영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1번가가 타임 마케팅 노하우를 접목한 10분 러시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단 10분간 11번가 MD가 엄선한 추천 제품을 온라인 최저가 수준에 판매하는 코너다.

서비스 출시 석달만에(2024년 11월 18일~12월 18월) 구매 고객 수, 결제거래액, 판매수량 등 종합성적은 론칭 첫 한 달(2024년 9월 23일~10월 23일) 실적 대비 약 3배 가량 급증했고, '판매 사전 알람 서비스'를 신청한 소비자수도 현재 16만명에 달하고 있다.

11번가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도 적극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Ai홈, Ai 피드 등의 서비스를 통해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소비자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해 나가기로 했다.

최근 이커머스업계에서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배송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한다. 11번가는 평일 자정까지 주문한 상품을 바로 다음날 배송해 주는 익일 배송 서비스 '슈팅배송'과 함께 오픈마켓 판매자를 위한 풀필먼트 서비스인 '슈팅셀러'를 작년 3월 론칭하고 현재까지 파트너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11번가는 올해 구매 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효율적으로 상품을 운영하면서 소비자가 만족하는 빠른 배송 경험을 지속 제공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11번가는 2030세대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한 콘텐츠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회사 측은 이달 16일 '숏폼' 서비스를 확대하며 쇼핑 콘텐츠 강화에 나선 바 있다.

이에 소비자와 판매자(셀러)들은 숏폼 기반의 쇼핑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레이(PLAY)' 서비스에 직접 찍은 영상을 올려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다. 이전까지는 전문 콘텐츠 제작자와 11번가가 자체 제작한 영상을 제공해왔다.

플레이 영상은 11번가 판매 상품과 연관된 쇼핑 콘텐츠라면 모두 가능하다. 제품 사용 후기, 상품 활용법 추천, 살림 정보, 일상생활 꿀팁 등 다채로운 내용을 올릴 수 있다. 등록한 숏폼은 11번가의 검수를 거쳐 노출된다.

최근 유행하는 숏폼 플랫폼들처럼 영상 내 댓글, 좋아요, 공유 기능이 제공되며 관심 있는 크리에이터의 숏폼 및 특정 해시태그의 숏폼만도 모아볼 수 있다.

11번가는 플레이에서 정기적으로 자신만의 특색 있는 숏폼을 제작할 '11크리에이터'들도 모집 중이다. 11크리에이터로 선정된 고객에게는 플레이 내에서 전용 배치가 부착되며, 월간 활동에 따라 11페이 포인트 10만포인트가 리워드로 지급된다.

플레이를 통해 판매 상품과 관련한 숏폼을 만들어 공유할 수 있게 되면서 쇼핑 콘텐츠가 더욱 풍부해지고, 숏폼을 선호하는 10~20대 고객과의 접점도 늘어날 것으로 11번가 측은 기대하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더욱 치열해진 이커머스 업계에서 고객과 판매자 중심의 서비스에 집중함으로써 11번가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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