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日다카이치 당선에 “미래지향적 관계 노력 기대”

2025-10-04

정부는 4일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로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선출된 데 대해 “새 내각과 긴밀히 소통하며 한·일관계의 긍정적 흐름을 이어 나가기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10월 중순경 일본 국회의 총리지명선거를 거쳐 새로운 내각이 출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한·일 양국은 격변하는 지정학적 환경과 무역질서 속에서 유사한 입장을 가진 이웃이자 글로벌 협력 파트너인 만큼, 앞으로도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해 양국이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이날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치러진 제29대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서 185표를 얻어 156표에 그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을 누르고 자민당의 첫 여성 총재로 선출됐다. 그는 오는 15일께 실시가 유력한 국회 총리 지명선거를 거쳐 이시바 시게루 현 총리의 후임자로 정식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향후 한·일 정상의 소통 계획에 대해서는 “한·일 간 셔틀외교가 완전히 복원된 만큼, 일본 국회의 총리지명선거를 거쳐 새 내각이 출범하는 대로 신임 총리와도 활발한 교류를 이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일측과 적절한 소통방식 및 시기 등을 협의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카이치 총재는 강경 보수이자 ‘극우’ 성향으로, 그가 과거사나 영토 문제에 대해 보일 행보나 언행에 따라 한·일관계가 경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는 이번 총재 선거에서는 총리 취임 시 야스쿠니신사 참배 여부에 대해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며 명확히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 9월 총재 선거 당시에는 “국책(國策·국가 정책)에 따라 숨진 이들에게 계속 경의를 표하고 싶다”며 참배 의지를 보였다. 다카이치 총재는 각료 시절에 야스쿠니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한 바 있다.

또 지난달 27일 토론회에서 시마네현의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에 장관이 참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2013년부터 해당 행사에 차관급인 정무관을 정부 대표로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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