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명절을 앞둔 국민의힘이 내년 6·3 지방선거를 겨냥한 공천 경쟁과 조직 정비에 본격 착수했다. 명절 연휴 민심이 내년 지방선거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며 일찌감치 전열 정비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 총괄기획단’과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TF’를 중심으로 체계적 공천 기준 마련과 선거 전략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18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위원장으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했다. 또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을 위원장에 선임하고,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위원장에는 정희용 사무총장을 선임했다. 국민의힘은 총괄기획단 출범을 계기로 지방선거 전략의 밑그림을 그리는 한편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TF를 통해 공정하고 체계적인 평가 기준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당 지도부는 명절 전부터 민생 현장 곳곳을 방문하며 지역 유권자와의 스킨쉽을 늘려왔다. 대구와 대전, 인천 등에서 민심을 청취하며 지역을 겨냥한 공약도 풀어놨다. 국민의힘이 이렇게 일찌감치 지방선거 대비에 나선 것은 정권 출범 초기 선거라는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함이다. 게다가 내년 지방선거 결과가 당 지도부의 성적표가 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판단도 있었다.
지방선거에서는 부산과 서울 및 수도권이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전통적으로 강세인 영남권을 확보하며 수도권 및 서울을 사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중도층과 수도권 민심 공략을 위해서는 ‘새 얼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방선거 구상을 두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선 기획단에서 여러 준비를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민주당보단 공천에 있어서 국민들에게 더 큰 감동을 주지 않는다면 지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