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2024 교통약자 실태조사' 발표
버스·도시철도 시설 개선됐지만
정류장·항공기 등은 여전히 취약
이동편의시설 적합률 79.3%로 상승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고령화로 교통약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이동편의시설 설치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교통수단 부문의 개선 폭이 컸지만, 일부 취약 시설은 여전히 발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토교통부가 9개 도·특별자치도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결과, 국내 교통약자가 전체 인구의 31.5%인 161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약 26만명 증가한 수치다. 고령화 영향으로 고령자 인구는 53만명 늘어난 반면, 영유아동반자와 어린이는 각각 16만6000명, 6만2000명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교통약자법'에 근거해 교통수단·여객시설·도로 등 이동편의시설의 설치 및 관리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9개 도 단위의 버스·여객터미널·정류장·보행환경 등을 포함해 전국 단위 도시철도차량·철도차량·항공기·여객선 등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전체 이동편의시설 기준적합률은 79.3%로 집계돼 2022년 대비 4.2%p(포인트) 상승했다. 교통수단 부문은 87.1%로 7.4%p 증가했다. 여객시설은 78.2%(3.0%p), 보행환경은 71.3%(0.8%p)로 모두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버스는 9개 도 평균 적합률이 89.5%로 나타났으며 경기(93.6%)가 가장 높았다. 도시·광역철도 차량은 전국 기준 97.4%로 대구·대전·광주·우이신설선이 100%를 기록했다. 철도차량은 99.4%로 조사 대상 중 최고 적합률을 보였다. 항공기 적합률은 74.0%에 그쳤고, 저비용항공사 일부의 휠체어 편의시설·영상안내시설 등이 기준 미달로 나타났다.
여객자동차터미널의 기준적합률은 71.6%, 버스정류장은 38.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도시철도역사는 91.9%, 철도역사는 86.5%였으며 공항여객터미널은 97.2%로 대체로 높은 적합률을 보였다. 올해 첫 조사 대상이 된 궤도·삭도 차량 및 정류장은 각각 39.8%, 68.5%로 상대적으로 미비한 수준이었다.
교통약자의 이동 패턴도 교통수단별로 차이를 보였다. 기초지역 내 이동은 버스(43.2%)와 보행(19.9%) 비중이 높았다. 도 지역 이동과 광역 이동에서는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하는 이들이 각각 31.8%, 27.8%로 가장 많았다. 장애인은 모든 이동 유형에서 바우처·임차택시 및 특별교통수단 이용 비중이 높았다.
저상버스 보급률은 전국 기준 44.4%로 전년 대비 2143대(5.5%p) 증가했다. 특별교통수단 운행대수는 4896대로 전년 대비 296대 늘어났다. 전체 운행실적은 880만건으로 집계됐다. 임차·바우처택시 포함 시 1874만건에 달했다.
정채교 국토부 종합교통정책관은 "교통약자 이동편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동편의시설 개선과 교통수단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며 "전국 교통행정기관과 사업자에게 조사 결과를 공유해 개선 방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상버스 외부 승차벨·교통카드 단말기 위치 표준화 등 편의시설 강화를 위한 '저상버스 표준모델 기준' 개정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