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CEO] 전 세계 턱관절장애, 비욘드메디슨 디지털치료제로 해결한다

2025-02-12

덴탈아리랑 연중기획 | 치과의사 CEO ㈜비욘드메디슨 김대현 대표

치과분야 디지털치료제 1호 혁신의료기기 탄생 주인공

확증 임상 연구 기반 상용화 본격 도전

치과 비급여 처방으로 개원가 수익창출 기여

전 세계에서 입증받은 턱관절장애 치료 프로토콜 목표

대한민국 IT와 정보기술 기반 유망 스타트업과 벤처기업들은 기술투자 시장이 확대되며 활발한 시리즈 투자로 주목받고 있다. ㈜비욘드메디슨은 글로벌 최초 CBT 기반 턱관절 장애 소프트웨어 치료기기인 ‘클릭리스’로 2024년 12월 국내 치의학 분야에서 1호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다. 덴탈아리랑은 비욘드메디슨의 창업자인 치과의사 출신 김대현 대표를 만났다. - 편집자 주

Q 비욘드메디슨의 개발 배경과 창업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하다.

안녕하세요. 턱관절 장애를 치료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디지털 치료제) 클릭리스를 개발하고 있는 비욘드메디슨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대현입니다.

비욘드메디슨의 출발은 국군수도병원에서 치과 군의관으로 복무하던 시절 ‘도전 K-Startup’이라는 창업경진대회에 참가해서 대상을 받게 되면서 시작하게 됐다.

치과의사로 일하며 지속적으로 해왔던 고민은 ‘왜 치과 진료는 한 번에 한 명만 치료할 수밖에 없을까?’, ‘치료를 보다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와 같은 것들이었다. 이러한 고민은 군 생활 중 더욱 커졌는데, 군 의료의 특성상 환자들에게 긴 대기 시간이 발생하게 되고, 그 기간 동안 질병이 더욱 많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턱관절장애의 경우, 학생 시절 원내 진료실에서 겪었던 환자들과 수련을 받으면서 봤던 환자들은 대부분 젊은 여성들이었다.

군대에서는 사회에서 쉽게 보지 못했던, 20대 젊은 남자 환자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동안 알아온 것보다 더 주변 환경의 변화에 대한 스트레스 등이 큰 작용을 한다는 것을 알게됐다. 마찬가지로 2~3개월의 긴 대기 시간으로 인해서 질병이 만성화되고 오랫동안 환자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코로나가 한창 진행 중인 2020년경 군 복무를 했었고, 이 시기에 운좋게 동료 군의관들과 ‘AI 기반 코로나 중증 질환자 분류 플랫폼’을 개발해서 운영해본 경험이 있었는데, 이 때 ‘디지털 치료제’라는 것에 대해서 조금 일찍 접하게 되었다. 치과 분야에 접목할 수 있는 분야를 찾다 턱관절장애의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창업하게 되었다.

턱관절장애는 실제로 외상과 같은 물리적인 요인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보다, 스트레스나 잘못된 생활 습관 등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교과서적으로 턱관절장애 치료의 가장 우선 순위는 환자의 행동 조절과 자가 관리 등을 강조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간단한 주의사항을 알려주는 것 외에는 이를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이를 보완한 디지털 치료제를 활용하면, 환자에게 턱관절장애와 관련된 생활 습관 개선을 위한 행동 조절 요법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으며, 턱 근육 이완을 위한 재활 운동, 긴장 완화를 위한 명상 요법을 비롯한 다양한 환자 교육 프로그램을 하나의 솔루션에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22년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시행한 탐색 임상 연구를 통해서, 기존 치료대비 치료 유의성 및 참여한 환자의 90% 이상에서 질환 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결과는 SCI학술지인 Journal of Dentistry에 최초로 개재되기도 하였다.

현재는 실제 병원에서의 처방을 위한 허가용 확증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5년 상반기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식약처 허가를 바탕으로, 2025년 하반기부터 임상 환경에서 실제로 처방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턱관절장애 디지털 치료제 ‘클릭리스’를 임상에서 활용하면, 환자에게는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하면서 의사에게는 환자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고, 추가적으로 병원의 매출 증대도 가능하다.

Q 치과의사로서의 임상경험, 창업에 어떤 도움이 되었나?

치과의사 면허를 받고 근무한지는 12년 정도 되었다. 저희 아이템이 치과와 관련된 아이템이고 군의관 시절 창업한 것이다 보니, 치과의사로 근무한 것이 창업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현재도 주 1~2회 정도 실제 임상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데, 치과에서 근무하는 것이 사업진행에 도움이 된다.

초기 창업시에는 치과 근무가 사업 아이템 발굴에 영향을 주었다면, 현재는 치과 임상 환경에 도움을 받고 있다. 개발 서비스가 실제 임상 환경에서 어떻게 적용되는게 좋을지, 의료진에게 어떠한 실질적인 효용을 가져다 줄 수 있으며, 사용상의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어 실질적인 장점이 많다.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투자해야하기 때문에 진료를 줄이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치과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서, 실제 임상 환경에서 진료활동을 유지하는 것은 사업 방향성에 대한 인사이트를 크게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Q 2024년 12월 치의학 분야 1호 혁신의료기기 지정 의미와 디지털 치료제 시장 전망은?

운좋게도 치의학 분야에서는 2024년 12월 30일 비욘드메디슨의 치의학진료용 소프트웨어인 ‘클릭리스(Clickless DTx, TMD-01)’가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다. 턱관절장애 디지털 치료제로 식약처의 인정을 받아서 치과 분야 최초 혁신 의료기기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2020년 처음으로 본 아이템을 기획하여 MVP를 출시하였고, 2022년 탐색 임상 연구를 거쳐서 현재까지 약 5년간의 연구 개발을 진행해왔다.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 중 하나는, 식약처의 의료기기 허가를 받기 전까지는 일반 앱 서비스와 명확한 차별점을 두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사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눈에는 개발 문턱이 낮고 누구나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디지털 치료제의 개발 및 허가를 위해서는 임상 연구를 비롯하여 다양하고 많은 규제 문턱을 넘어야하는 것은 물론 많은 비용이 필요하며 그 기간이 최소 3~4년 이상 소요된다.

이번에 식약처의 혁신 의료기기로 지정된 것은 본사의 디지털 치료제가 의료기기로 인정받는 공식적인 첫 문턱을 넘었다고 할 수 있다. 향후 현재 진행 중인 확증 임상 연구 결과와 함께 임상에서 처방할 수 있는 수가를 만드는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를 바탕으로 상용화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국내에 약 80여개의 식약처 혁신의료기기 지정 사례가 있는데, 치과 분야에서는 본사의 디지털 치료제가 최초이다. ‘클릭리스’를 시작으로, 치과 의료계의 발전을 위해 치과 분야에서도 다양한 혁신 의료기기가 나타나길 기대해본다.

Q 디지털치료기기 시장에 대한 전망과 포지셔닝 전략은?

디지털 치료기기와 관련된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것이 ‘디지털 치료기기는 언젠가 실생활에 다가올 것이다’라는 것인데, 아직까지 실생활에서 처방되는 디지털 치료기기의 사례가 많지 않다보니 해당 시장이 다소 침체된 것이 사실이다.

비욘드메디슨은 5년 전 미국에서의 디지털 치료기기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바탕으로 기존 디지털 치료기기와는 다르게 ‘치과’라는 특수한 시장 영역을 바탕으로 시작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우선적으로는 치과에서 보편적으로 이루어지는 비급여 시장을 통해서 상용화에 도전할 계획이며, 추후 처방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료 보험에 포함시키는 전략도 함께 가지고 있다.

향후에는 치과 분야에서만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Q 비욘드메디슨의 중장기적인 목표와 기업 성장 로드맵은?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100개 이상의 상용화된 디지털 치료제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최근 승인된 이명 치료제를 비롯하여 5건의 허가 사례가 있다. 하지만 수가 제정 및 비급여 진료 등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아직까지 상용화에 성공한 사례는 없다.

향후 다양한 질병 분야를 다루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우선적으로 치과 영역에서의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찾는 것에 집중할 예정이다.

현재 개발 중인 턱관절 장애 디지털 치료기기 외에도, 치과 예약 앱 플랫폼, 개인진료기록(Personal Health Record)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특히 환자에게 도움이 되면서 치과의 매출도 증가시킬 수 있는,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비욘드메디슨의 목표는 개인 병원에서도 높은 수준의 진료가 이루어지는 치과 의료의 특성과 보편적인 비급여 처방 영역을 활용하여, 전 세계에서 가장 상용화된 디지털 치료제가 되는 것이다.

국내에서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2027년까지 전 세계의 턱관절장애 치료 프로토콜의 하나로 편입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인의 많은 질환은 임상 환경에서의 개입만으로 치료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비욘드메디슨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언제서든 적용 가능한 디지털 헬스케어를 활용하여, 그동안 의료 환경에서 쉽게 관리할 수 없었던 다양한 질병 영역으로 확장하여, 인류의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고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하고 있다.

Q 스타트업을 꿈꾸는 다른 치과의사와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치과의사는 사람들의 삶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구강 건강을 책임지는 매우 의미있는 직업이다. 저 또한 환자를 진료하며 보람을 느끼고, 치료 행위 자체에서도 큰 흥미를 느낀다. 하지만 치과의사로 일하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내 스스로가 진료를 통해서는 세상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매우 한정된다는 것이었다.

스타트업을 하게 되면, ‘나’라는 사람의 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한 경계가 사라지는 것을 느낀다. 그만큼 힘든 일도 많지만, 여전히 처음 경험하는 일이 정말 많고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큰 의미와 재미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특히 이전에는 전문직 창업에 대해 쉽게 포기할 수 있다는 약간의 편견이 있었지만, 토스와 같은 성공 사례들이 생기면서 치과의사의 창업에 대해서 시장에서도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점이 많다.

디지털 헬스케어와 같은 분야들이 각광받고 있는 요즘, 치과의사 창업은 유리한 점이 많다고 경험했다. 파트 타임 진료가 가능하다는 것도 본인의 안정과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앞으로 많은 치과의사들이 스타트업 생태계에 참여해서 좋은 환경을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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