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짜 축구팀을 만들어 파키스탄인 수십명을 일본에 밀입국시키려던 조직의 총책이 최근 검거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이들 파키스탄인들은 지난 6월 ‘골든 풋볼 트라이얼’이라는 가짜 축구팀을 만들어 일본 간사이 국제공항에 입국을 시도했다. 이들은 마치 일본에서 경기 일정이 있어 입국하는 것처럼 서류를 만들어 제출했지만, 수상하게 여긴 일본 출입국당국에 강제퇴거 당했다.
파키스탄 수사당국은 밀입국 사건의 배후를 추적해 최근 밀입국 조직의 총책을 검거했다고 한다. 일본 밀입국 희망자들은 400만 파키스탄 루피(약 1980만원)를 밀입국 조직에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밀입국 조직은) 파키스탄 축구 연맹의 서류를 위조한 뒤 파키스탄의 주일본 대사관을 통해 일본 비자를 발급받았다”고 했다.
일본 언론들은 가짜 축구팀을 만들어 밀입국한 사례가 과거에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1월 일본에 입국한 파키스탄 축구팀이 단체로 잠적한 적도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문가를 인용해 유럽으로 밀입국이 어려워짐에 따라 밀입국업자들의 수법이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소득이 높고 인력 수요가 많아 주요 밀입국지로 꼽히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중국인 일가족 4명이 부산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일본으로 밀입국하려다가 부산해경에 검거된 사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