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초반 ‘건강함’을 유지하고 있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시즌 첫 멀티홈런을 터뜨렸다.
트라웃은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조지 M.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 경기에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홈런 2개 포함 5타수2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트라웃의 이번 시즌 첫 멀티홈런 경기다. 에인절스는 이날 홈런만 6개를 터뜨리는 타선이 화끈하게 터지며 11-1 대승을 거뒀다.
트라웃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1회초 첫 타석에서 탬파베이 선발 잭 리텔을 상대로 볼카운트 2B-0S의 유리한 상황에서 한복판으로 몰린 91.5마일(약 147.3㎞) 싱커를 공략했으나 중견수 플라이에 그쳤다. 팀이 2-0으로 앞선 3회초 1사 후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높게 들어온 리텔의 90.1마일(약 145㎞) 싱커를 받아쳤으나 2루수 직선타에 그쳤다.
잠잠하던 트라웃의 방망이는 팀이 5-1로 앞선 5회초 3번째 타석에서 터졌다.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트라웃은 볼카운트 1B-1S에서 리텔의 3구째 90.8마일(약 146.1㎞) 싱커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쳤다.

이후 6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트라웃은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다시 한 번 홈런포를 가동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트라웃은 탬파베이의 불펜 투수 헌터 비기를 상대로 볼카운트 1B-0S에서 바깥쪽으로 들어오는 97.4마일(약 156.8㎞) 패스트볼을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쳤다.
이번 시즌 12경기에 출전해 타율이 0.205로 떨어져있는 트라웃이지만, 0.568에 달하는 장타율 덕분에 OPS(출루율+장타율)는 0.895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몇 년간 잦은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 수가 많았는데, 이번 시즌은 아직 초반이긴 해도 부상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홈런 2개를 추가해 시즌 홈런 숫자를 5개로 늘린 트라웃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타일러 소더스트롬(애슬레틱스·이상 6개)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홈런 공동 3위에 올라있다. 올해는 ‘송어의 귀환’을 정말 기대해볼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