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연락처 1만2000명” 그 임하룡도 칼같이 끊는 관계

2025-11-06

처음 만난 사이라면 서로 낯을 가리느라 묘한 긴장감이 흐르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임하룡(73)과의 만남은 달랐습니다. 데뷔 47년 차, 개그계의 큰어른인 그는 기자를 만나자마자 “기자님, 식사는 하고 오셨어요?”라며 살갑게 끼니부터 챙겼습니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따스함으로 상대를 무장해제시키는데, 왜 그를 ‘인맥 부자’라고 부르는지 알 듯했습니다.

휴대폰에 저장된 연락처만 1만2000명. 이에 대해 묻자 “아니에요. 다시 보니까 1만1992명”이라며 찰나의 유머를 던집니다. 아들 결혼식에 하객이 2000명 넘게 왔다는 일화도 유명한데요.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도 후배 개그맨 김용만이 안부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조만간 네가 편한 시간에 밥 먹자”라며 인사를 나누는데, 빈말처럼 들리지 않았습니다.

임하룡은 “나는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며 “주변에 소중한 사람들이 나를 키웠다”고 했습니다. 젊은 시절 탤런트 시험에 낙방해 좌절하던 그를 일으켜세운 것도, 코미디언과 배우로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었던 것도, 2020년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한 것도 “내가 잘해서라기보다 함께한 사람들이 잘해서”라고 했습니다. 지난 1월부터는 유튜브 콘텐트 ‘임하룡쇼’를 시작했는데요. 이 쇼엔 수십 년간 인연을 맺어 온 동료 선후배들이 총출동합니다.

어떻게 그는 많은 사람과 오래도록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요? 내향형인 그가 인맥 부자가 된 비결은 무엇일까요? 사람 좋아하는 그도 칼같이 끊어내는 관계가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사람을 가까이 하고 어떤 사람을 조심해야 하는지, 또 너른 품으로 껴안아야 할 때는 언제인지, 70여 년의 삶에서 배운 것들을 아낌없이 들려줬습니다.

지난 9월 작고한 개그계의 대부 전유성(1949~2025)과의 특별한 일화도 공개했는데요. 후배 개그맨 최양락에게 우유를 퍼부은 사건과 일명 ‘감자골 사태’(김국진·박수홍·김수용·김용만이 코미디언협회에서 제명됐던 사건) 때 후배들을 지지한 이유도 털어놨습니다.

📌1만2000명 경조사 챙기는 기준

지금 휴대폰에 저장된 연락처가 몇 개인가요?

1만1992명 있어요. 1만2000명이었는데, 8명이 줄었네요. 연락을 안 하고 지내다가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번호를 확인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돌아가신 분들이나 번호를 바꾼 분들이 있으면 지우거든요. 그 외엔 일부러 삭제하진 않습니다. 연락처를 지우는 게 좀 결례인 것 같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이렇게 연락처가 쌓였습니다.

인맥이 넓어진 계기가 있었나요?

2000년부터 2020년까지 바(Bar)와 레스토랑을 운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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