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올 2월 투자회사가 입주하면서 김 여사와 어떤 관계인지에 관심이 쏠렸다. 비즈한국 취재 결과, 이 투자회사 대표가 과거 ‘코바나파트너스 홍콩’의 대표였음이 확인됐다. 아크로비스타 사무실은 현재 코바나컨텐츠가 소유하고 있다(관련 기사 [단독] 김건희 여사 가족회사 코바나, 사업목적에 부동산 임대업 추가).
#2011~2016년 코바나파트너스 홍콩 대표…이력엔 명시 안 해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입주한 A 투자회사는 회사 홈페이지에 “사모펀드(PEF) 운용사(GP)이고 한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에서 20년 이상의 금융경력을 가진 CEO가 운영하는 투자사”라고 소개하고 있다. B 대표 이력에 대해서는 ‘한투증권 홍콩현지법인 및 싱가포르법인 이사, 우리투자증권 홍콩현지법인 부장, 하나증권 파생상품운용팀 과장, LG증권 국제금융팀, 파생상품트레이딩팀, 홍콩현지법인’에 근무했다고 소개한다. A 투자회사는 서울 여의도에 사무실이 있었지만, 올 2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이 있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지하에 입주했다. A 투자회사 홈페이지에는 회사 주소가 여전히 여의도로 기재돼 있다.
그런데 비즈한국 취재 결과 B 대표가 2011부터 2016년까지 코바나파트너스 홍콩 대표였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B 대표는 2015년 12월 4일부터 2021년 3월 24일까지 LS에코에너지(옛 LS전선아시아) 감사이자 사외이사로 재직했는데, 선임 당시 이력을 ‘코바나파트너스 홍콩 대표’로 명시했다.
LS에코에너지가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B 대표는 2011~2016년 코바나파트너스 홍콩 대표를, 2017~2018년 월드와이드 인베스먼트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8년부터는 A 투자회사 대표이사로 재임했다. 김건희 여사의 코바나컨텐츠는 2007년 설립됐다.
LS에코에너지는 B 대표의 감사 선임 배경에 대해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였고, LG증권 홍콩현지법인, 한국투자증권 싱가포르법인, 홍콩현지법인 이사 등을 역임하는 등 경제·금융 분야 전문가로서 관련 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겸비했으며,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서 업무수행 능력이 우수해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의 운영 및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어 추천함”이라고 명시했다.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와 코바나파트너스 홍콩의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비즈한국은 B 대표 이력에 대한 해명을 듣고자 A 투자회사에 전화와 메일 등 다방면으로 접촉했으나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5년 넘게 감사였는데…LS전선 “확인 어렵다”
이상한 점은 코바나파트너스 홍콩의 정보를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국내와 홍콩 모두 코바나파트너스 홍콩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됐거나 폐쇄된 법인을 찾을 수 없었다. B 대표가 LS에코에너지 감사로 선임되기 전까지는 코바나파트너스 홍콩이라는 회사가 언급된 기록도 찾아볼 수 없다. A 투자회사 홈페이지에도 B 대표 이력에 코바나파트너스 홍콩 대표였다는 사실은 기재되지 않았다.
5년 넘게 LS에코에너지 감사로 재직한 B 대표에 대해 LS그룹 지주사였던 LS전선에 문의하자 LS전선 측은 B 대표의 이력 정보를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감사를 선임하면서 이력을 검증하지 않느냐고 묻자 “당시 관계자들이 현재 재직하지 않아 확인이 어렵다”고 답했다.
LS전선에서 B 대표를 LS에코에너지 감사로 추천했다는 2015년 언론 보도에 대한 질의에도 LS전선 측은 “오래전 일이라 당시 내용을 아는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전다현 기자
allhyeo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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