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중 갑자기 얼굴 벌게진 이준석…“사실 염증약 먹고 있다”

대선 후보 1차 경제 분야 TV토론…이준석, 이재명 집중 공격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 4인의 첫 TV 토론회가 마무리된 가운데,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토론 중 얼굴이 붉어졌다’는 논란에 “염증약을 먹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준석 후보는 1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얼굴이 빨개서 걱정해주신 분들이 있는데 사실 유세하느라 목이 안 좋아서 염증약을 많이 처방받아서 먹고 있다”며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님, 김문수 후보님, 권영국 후보님 모두 고생하셨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의 첫 대선 TV 토론회가 개최됐다. 토론 주제는 ‘경제 분야’로, 후보들은 ‘저성장 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 방안’, ‘트럼프 시대의 통상 전략’, ‘국가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놓고 격돌했다.

특히 이재명 후보의 ‘쎼쎼(谢谢·고맙습니다)’ 친중 논란과 ‘호텔 예약’ 경제 순환론, ‘커피 원가 120원’ 논란 등이 집중적으로 도마에 올랐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 경제 공약들을 “허황됐다” “포퓰리즘”이라며 정조준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이것도 해주고 저것도 해주고 돈이야 당겨쓰면 된다’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라며 “집권한 다음에 알아보겠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게 좀 허황됐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재명 후보가 호텔 예약을 취소해도 돈만 돌면 경제가 살아난다며 돈 풀기식 괴짜 경제학을 말했다”며 “이재명 후보의 호텔경제론은 한계소비성향을 1로 해서 계속 돈다. 무한 동력이다”라고도 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극단적으로 단순하게 설명한 것으로 이준석 후보가 이해를 못 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이준석 후보는 토론회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을 던졌을 뿐인데도 이 후보는 ‘왜곡하지 마라’, ‘극단적으로 해석하지 마라’고 반응했다”며 “정작 정책적으로 가장 극단적인 안을 내놓는 분이 본인인데, 질문에 예의 없는 태도로 일관하는 게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는 경제정책에 대한 준비가 현저히 부족했다”면서 “이재명 후보가 자신 있게 내세운 AI 100조 투자 공약에 대해 세부적인 집행 계획은커녕 최소한의 설명도 내놓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