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세실 람보 LA공항 경찰국장 인터뷰] 더 높은 계급 한인 경관 많이 나올 차례 됐다

2024-10-30

1100명 진두지휘…입지전적인 인물 꼽혀

한국인 방문 많아 이중언어 경관 계속 채용

LA국제공항(LAX)은 애틀랜타 국제공항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바쁜 공항이다. 한국인 방문객도 많은 공항이다. 이곳의 안전을 관리.감독하는 책임자는 한인 혼혈인 세실 람보 LAX경찰국장이다. 그는 1959년 서울에서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생후 5개월 만에 미국의 흑인 가정에 입양됐다. 그는 한인 경관들 사이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LA카운티셰리프국에서 커리어를 시작 부국장까지 역임했다.

지난 2014년 셰리프국에서 퇴직한 후 자신이 자란 캄튼시와 카슨시의 행정 담당관도 지냈다. 이후 2019년 LAX경찰국장에 임명돼 지금까지 LAX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람보 국장이 지난 28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한인 경찰 콘퍼런스'〈본지 10월 27일자 A-1면〉에 참석했다. 이날 본지는 람보 국장과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LAX의 가장 큰 안전 이슈는.

"테러다. 공항은 쉽게 테러리스트의 타깃이 될 수 있다. LAX의 경우 테러 집단의 상위 10위 타깃 안에 포함되어 있다. 지금 당장 테러를 직면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테러 공격에 대한 예측을 계속해서 하고 있고 훈련도 꾸준히 하고 있다."

-공항 이용객과 밀접한 이슈는 무엇인가.

"LA경찰국처럼 LAX경찰국도 노숙자 문제를 다룬다. 그러나 공항은 보안 시설이기 때문에 노숙자 문제에 있어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LAX경찰국은 매주 노숙자 수를 집계한다. 2019년 처음 부임했을 당시 100여 명 정도 있었다. 지금은 20명 이하로 감소했다. 노숙자들은 대개 수화물 찾는 구역 공중화장실 등 공항 공공장소에 있다. 또 공항 주변 수풀이나 도로 인근에도 있다. LAX경찰국은 노숙자 문제 해결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정신건강 담당 직원이 상주 중이다. 트레이시 박 LA시의원(11지구) LA시장실 등과 협력해 쉘터 설치 방안도 모색 중이다."

-현재 LAX에서 근무하는 경관 수는.

"경관 행정직원 등을 포함해 1100명 정도가 LAX 경찰국에 있다. 다만 부서별 혹은 직무별로 정확한 숫자는 기밀 사항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 또 공항에는 경찰국 외에도 여러 사법기관 인력이 함께 근무 중이다."

-어떤 부서가 있나.

"LAX경찰국 내 부서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순찰팀의 경우 일반 순찰팀과 자전거 순찰팀으로 나뉜다. 또 범죄현장 수사팀 K-9(경찰견)팀 취약점 평가 및 분석팀 정보팀 응급운영계획팀 등도 있다."

-한인 경관에 대한 필요성은.

"당연히 있다. 한국인 방문객이 많다 보니 이중언어 구사가 가능한 한인 경관이 많아지면 좋겠다. LAX경찰국은 이중언어 구사 가능 경관을 계속해서 채용 중이다. 한인 분들이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면 좋겠다."

-기억에 남는 한인 관련 사건이 있나.

"보통 큰 사건이면 경찰국 측에서 LA총영사관에 연락해 협조를 구해야 하는데 그 정도의 사건은 아직 없었다. 대개 한인 관련 사건은 여권 분실이나 입국 시 서류 미비 등이다."

-월드컵 올림픽 앞두고 변화가 있나.

"큰 변화는 없을 것 같지만 행정직원 경관 수 증원 계획은 있다. 또한 성매매 등 인신매매에 대해서 각별히 주의를 기울일 예정이다."

-콘퍼런스에 와보니 어떤가.

"한인 경관들의 상호 협력을 기대하고 왔다. 단순히 만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경찰로서 토의해야 할 다양한 주제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 참석자들이 자신의 업무에 관해 얘기하며 서로 가진 노하우를 공유했다. 지난 2017년 발생한 만델레이 베이 총격 사건과 같은 사건 사례에 대해 토의하며 경찰이 인지해야 할 사건 가능성에 대한 의견도 교환할 수 있어 좋았다."

-후배 한인 경관들에게 기대하는 바는.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북미 전역에 얼마나 많은 한인 경관이 봉사하고 또 이들이 얼마나 유능한지 알 수 있었다. 이제는 더 높은 계급의 한인 경관이 많이 나올 차례다. 계급 높은 한인 경관이 많아질수록 한인사회의 영향력도 커진다."

김경준·정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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