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17 월드컵 첫 경기 멕시코 2-1 격파…구현빈 선제골-남이안 결승골

2025-11-04

[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U-17(17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그동안 이 연령대에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강호 멕시코를 월드컵 무대에서 꺾으며 대회 첫판을 기분좋은 승리로 장식했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축구대표팀은 4일 밤(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어스파이어존에서 열린 멕시코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전반 19분 주장 구현빈의 선제골로 앞선 한국은 전반 44분 멕시코의 알도 데 니그리스에게 동점골을 내줬으나 후반 4분 남이안의 결승골로 첫 경기서 승점 3점을 따냈다.

한국은 이전까지 U-17 대표팀간 맞대결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4무 1패로 승리가 없었으나 이번에 이기며 멕시코전 무승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멕시코, 스위스, 코트디부아르와 F조에 편성됐다. 이날 같은 조의 또 다른 경기에서는 스위스가 코트디부아르를 4-1로 눌렀다. 한국은 스위스에 골득실에서 뒤진 2위에 자리했다. 한국은 8일 스위스와 2차전, 10일 코트디부아르와 3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모두 어스파이어존의 다구장 형태 그라운드에서 열린다. 결승전만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격년제로 열렸던 U-17 월드컵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매년 치러지며, 이 기간 카타르가 모든 대회를 개최한다. 24개국이었던 참가팀 수는 48개국으로 늘어났다. 4개 팀씩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와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8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백기태 감독은 멕시코를 맞아 4-1-4-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최전방에는 2009년생 남이안(울산HD U18)이 배치됐다. 양 측면에는 김예건(전북현대 U18)과 오하람(전남드래곤즈 U18)이 포진했다. 중원은 김지성(수원삼성 U18), 박현수(울산HD U18), 김도민(울산HD U18)이 맡았다. 포백 수비진은 김민찬(울산HD U18)-구현빈(인천유나이티드 U18)-정희섭(전북현대 U18)-임예찬(인천유나이티드 U18)으로 구성됐다. 골문은 박도훈(대구FC U18)이 지켰다.

이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멕시코는 초반 한국을 매섭게 몰아붙였다. 전반 7분 만에 루이스 감보아가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 골문을 위협하더니 곧바로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이안 올베라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1분 뒤에도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가엘 가르시아가 헤더슛을 시도했으나 다행히 골키퍼 박도훈의 정면으로 향했다.

멕시코의 맹공에 고전하던 한국은 행운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전반 19분 김도민이 올린 코너킥이 굴절되면서 골문 앞에 있던 구현빈을 향해 날아왔는데 이 볼이 엉겁결에 구현빈 머리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구현빈은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이며 동료들과 함께 기뻐했다.

리드를 잡은 한국은 전반 41분 골키퍼 박도훈의 동물적인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우리 진영에서 패스 미스를 하며 맞이한 위기 상황에서 루이스 감보아의 슈팅을 박도훈이 오른발을 뻗어 막아냈다. 실점 없이 전반을 마치는 듯했으나 전반 막판 다시 공세를 끌어올린 멕시코가 전반 44분 알도 데 니그리스의 다이빙 헤더골로 동점골을 터뜨려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1-1로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4분 만에 다시 리드를 잡았다. 우리 진영에서 상대 오른쪽 뒷공간으로 길게 찬 공을 잡으러 김도민이 쇄도하는 과정에서 멕시코 골키퍼 산티아고 로페스가 골대를 비우고 나왔다. 김도민이 뛰어나오는 골키퍼를 보고 볼을 툭 건드리며 따돌린 후 재빨리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골문 앞에 있던 남이안이 멋진 헤더로 마무리해 2-1로 앞서가는 골을 집어넣었다.

한 골 차로 뒤지자 멕시코가 잇따라 교체 카드를 사용하며 라인을 바짝 올렸다. 이에 대응해 간간이 역습을 펼치던 한국은 후반 중반부터는 수비벽을 두텁게 하면서 지키기에 나섰다. 후반 막판에는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진 김도민을 대신해 최민준(포항스틸러스 U18)을 투입하는 등 체력 안배를 위한 교체도 실시했다.

잘 버틴 한국은 추가시간으로 주어진 5분까지 멕시코의 공격을 막아내며 한 골 차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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