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은 영상, 결국은 미주 그리고 결국은 투자다.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회의실 by 필원에서 넷플릭스의 두 번째 매체 스터디 세션 ‘인사이트 스터디’ 두 번째 시간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와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VP(Vice President·부사장급)가 참석했다.
이 스터디 세션은 약 40분 정도 진행된 이 교수의 발제 그리고 강VP가 함께 하는 토론 시간으로 이어졌다. 이 교수는 KDI 한국개발연구원과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부처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수용자들이 한류 콘텐츠를 소비하는 패턴과 함께 그들의 인식 변화에 대한 결과가 들어있었다.

그 결과 한류 콘텐츠는 최근 7년 정도 동안 다른 지역보다 미주 그리고 OTT 플랫폼을 통한 수출이 크게 늘었다. 넷플릭스 내부 수익으로 봤을 때도 지난해 수익은 미주가 1위,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4위였지만 가입자의 증가 폭은 유럽이 1위, 아시아태평양이 3위였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아시아 지역이 높았다.
지난해 상반기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에서 눈에 띈 한국의 작품은 상반기 ‘눈물의 여왕’ ‘기생수’ ‘마이데몬’ 등의 작품이 있었고, 하반기는 ‘오징어 게임 2’와 ‘흑백요리사:요리계급전쟁’ 그리고 오리지널 작품은 아니지만, tvN의 드라마 ‘엄마친구아들’이 순위권에 들어왔다.

한국 콘텐츠의 비중은 넷플릭스 지난해 전체 TV 콘텐츠의 7%였지만, 비영어권에서는 20.5%로 수치가 올라갔고, TOP 100 순위에 든 비영어권 콘텐츠 중에서는 35%를 넘었다. 즉 넷플릭스의 수익은 향후 아시아권이 주요 시장으로 떠올랐고, 그중 한국 콘텐츠의 비중도 증가한 셈이다.
한류 콘텐츠를 접촉한 계기는 아시아나 일본으로 갈수록 유튜브의 비중이 높아지기도 했지만, 절반 가까이가 넷플릭스였다. 한류 콘텐츠 접촉자 중 브라질은 90%, 프랑스는 83%, 미국은 78%가 넷플릭스를 택했다. 이중 절반 이상 많으면 80%까지가 한국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했고, 호감도가 올라갔다.

결국 넷플릭스를 통해 한류 콘텐츠를 본 시청자는 그렇지 않은 시청자보다 한국 방문 의사가 2배는 높았고 한국 상품이나 음악, 한식에 대한 호감도도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그 어떤 매체보다 영상 매체가 한류 문화의 파급력을 높였고, 그중 가장 큰 시장은 미주이며, 플랫폼은 넷플릭스로 조사된 셈이다.
이 교수는 “이제 한류 콘텐츠에 대한 총체적인 글로벌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왔다. 게임의 규칙이 바뀌었으니, 제작 경쟁력뿐 아니라 해외의 관행에 대한 이해, 위기, 글로벌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창작자 외에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동한VP는 “지난 2023년 이미 향후 4년 동안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에 25억 달러(한화 약 3조 5470억 원)의 투자를 예고했고, 넷플릭스만큼 꾸준한 투자처는 없었다”고 전제했다. 그는 “최근 SBS와 협약을 맺어 콘텐츠 제휴를 시작한 만큼 다양한 방송사와의 협업이 가능하며, 투자에 대한 성과나 그 기회에는 사이클이 있겠지만 계속 안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