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서바이벌 게임'. 오징어게임 2와 한국 정치의 실사판은 닮은꼴인가. 최근 탄핵 정국 분위기는 영화보다 영화같은 현실을 보여줬다. K-컬쳐의 영향력을 밥 말아 먹은 건 정치다. 그래도 생존게임은 계속된다.
우려와 기우속에도 안정을 찾아 가고 있는 현실이다. 무서운 건 미래다. '오징어게임 2'가 돌아오는 시점에 우린 묘한 현실적 상황에 맞닥뜨려 있다. '오징어게임'에 이어 빅히트를 친 '더 글로리'. 한국의 저력을 보인 건 문화다. 유치한 건 정치다. 삼류보다 못한 정치는 언제나 코리안 디스카운터의 주범이다.
기업을 말아 먹는 정치도 모자라 이젠 문화를 통째로 격하 시키고 있다. 언제까지일지 모르지만 정치에 기대를 하고 산다는 건 로또 당첨 확율보다 낮은 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각자도생. 오징어 게임이 말하는 서바이벌 게임이야말로 각자도생이 답이란 걸 명확하고 절실하게 들려 준다. 한국 사회의 새로운 화두일까 아님 모른 척 하고 눈 감아 온 지난한 세월속에 쌓여 온 세상의 눈 속임일까? 오랜 기간 동안 잠재되어 온 내재적 부끄러움을 드러내지 않았을 뿐일까? 결국은 알몸으로 섰다.
가장 부끄러운 속살을 내보이고 말았다. 그래서 다시 각자도생이다. '돌아온 시즌 2의 '오징어게임'처럼 말이다. 크리스마스 다음날 공개되는 오징어게임 시즌 2는 2021년 공개된 이후 3년 만이다. 전 세계 1억4200만 가구가 시청하고 94개국에서 1위에 오르며 53일간 전 세계 넷플릭스 1위를 유지했다. 역대 최장 기록이다.
문화적 K-콘텐츠는 전 세계를 울리고 있다. 한류라는 지엽적인 상징을 넘어 이젠 전 세계의 아이콘으로 자리하고 있다. 정치가 욕보인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문화가 지키고 위싱을 높이고 있다.
이쯤되면 국회에 앉아 거들먹 거리는 정치인은 두 손 들고 나가야 하지 않을까? 오징어 게임의 등장 인물보다도 못한 자기 최면에 걸린 이상적 편향주의의 오만 집단이기에. 누구를 위하는 척 하는 위선 속에 가장 최우선적인 숨겨진 모습은 스스로 모순된 삶. 게임보다 더 날선 무대위의 배우다.
오징어 게임 감독 황동혁은 영화 ‘도가니’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 등을 만들었으며, 첫 드라마 시리즈인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인 최초로 에미상 감독상을 받은 바 있다. 미국 방송계에서 최고 권위를 가진 에미상에서 비영어권 드라마가 감독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전 세계가 오징어게임 시즌 2를 기대하고 있다. 개봉박두다. 제발 정치가 대한민국을 욕 먹이는 일은 이제 그만했으면 한다. 'K'로 세계를 휘젓는데 희한하게 정치가 발목을 잡는다. 신랄한 복수극을 예고한 오징어게임2의 진정한 메시지는 어려워진 사회상과 심해진 양극화에 대한 고발이다.
그 속에서 우린 위안과 함께 세상에 대한 고민을 함께 공감하면서 모색해야 될 대안을 찾아야 한다. 그 숙제를 또 한 번 던지지만 이미 궤도를 이탈한 정치가 제 자리를 찾을까? 그건 로또를 맞을 확율보다 확실히 어렵다. 정치가 실종된 대한민국에 새로운 희망은 기업과 문화다. 우린 이제 정치를 버릴 준비를 해야 한다. 이젠 이별할 준비를 하자. 정치라는 괴물과 정치인이라는 정체불명의 탈을 쓴 이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