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우려에…日 “알래스카 가스 파이프라인 지원 검토”

2025-01-31

일본이 미국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파이프라인 사업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관세 인상 우려를 차단하기 위한 전략으로 일본은 2월 열릴 예정인 양국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은 31일(현지 시간) 해당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이 알래스카에 440억 달러(약 63조 9200억 원) 규모의 가스관 건설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러한 내용은 2월 7일 미국을 방문하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에서 제안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트럼프의 관세 인상 등 양국 간의 잠재적 무역 마찰을 피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분석이다. 한 소식통은 “일본은 560억 달러(약 81조 3200억 원)에 달하는 양국 간 무역적자를 줄이고 관세 인상을 피하기 위해 미국산 가스를 추가 구매하고 국방 지출 및 제조업 투자를 늘리는 등의 양보 방안에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래스카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부의 유전을 남부의 항구와 연결하기 위해 1287㎞ 길이의 LNG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월 20일 취임식에서 알래스카의 자원 잠재력을 발휘하겠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알래스카 LNG를 미국과 태평양 지역 내 동맹국에 판매·운송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알래스카 파이프라인은 일본이 가스 수입의 10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러시아와 중동 같은 공급처를 대체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다만 일본 정부는 경제성 문제 등을 이유로 알래스카 프로젝트의 실행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일본은 호주·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러시아 등에서 LNG를 수입하고 있지만 이미 전체 수입량의 절반가량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어 추가로 수입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은 중국에 이은 세계 2위의 LNG 수입국으로 지난해 총 6590만 톤을 들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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